[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래퍼 치타가 배우 김은영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작품. 치타는 극 중 조민수의 딸이자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가수 순덕 역을 맡았다.
치타의 배우 데뷔는 우연한 기회로 이뤄졌다. 영화 제작사에서 치타의 노래를 '초미의 관심사'에 쓰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이후 연기 제안까지 받았다고. 개봉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못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난 다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저는 의지가 있다"는 말로 연기 도전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그렇게 '초미의 관심사'에 합류한 치타는 대선배 조민수와 모녀로 호흡했다. '연기 초보'이기에 조민수와의 만남이 긴장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는 "정보가 없었다"며 "걱정, 기대, 약간의 무서움. '진짜 무서우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이 있었다. 근데 그 걱정이 금방 깨졌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랑은 또 다른 느낌의 '셈'인가. 어쨌든 강렬함이 있는 분이고, 저도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나. 혹시 맞지 않으면 스파크가 튈 수도 있는 건데 정말 다행히 좋은 쪽으로 시너지가 났다. 너무 감사하다"며 "어려울 줄 알았다. 경력도 너무 오래되고 인정받은 대단한 배우니까. 제가 다가가기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먼저 다가와주고 '선배 말고 언니라고 해'라고 말해줬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조민수에게 연기 조언을 받기도 했냐는 질문엔 "조민수 선배님은 '어떨까요'(라고 하면서) 보여드리면 '그냥 그렇게 해', 저를 많이 믿어줬다. '하던 대로, 네 모습 그대로 하는 게 좋아', 이런 거였다"며 "조민수 선배, 남연우 감독님께서 제가 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준 게 아닐까, 지금 와서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극 중 순덕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치타는 그러한 모습이 자신과 다르다고 짚으며 "저랑 60~70% 닮지 않았나. 순덕이는 차분하고 냉소적인데 저는 평소에 감정 표현을 그대로 드러낸다. 말하지 않고도 얼굴에 드러내는 사람이고 잘 숨기지 못하는 타입이다. 오히려 저는 엄마 초미의 부분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편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초미의 관심사'는 등장하는 캐릭터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 치타는 깨주고 싶은 편견이 있냐는 질문에 "'언제나 바른말만 하고, 언제나 세기만 하고, 연애도 세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을 것 같다. 그걸 또 아니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다른 모습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 말고 다른 모습도 있다"며 "'부러우면 지는거다'에도 출연하고, '초미의 관심사'도 하고, 앨범으로도 찾아뵐 건데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센 언니, 걸크러시 이런 것만 있는 건 아니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치타는 "처음부터 누가 그렇게 잘하겠냐. '쟤가 왜 연기를 할까', '연기 잘한다', '연기 못한다'는 말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못할 수도 있고, 잘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많이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며 "저도 스크린 안의 저를 보는 게 민망할 때도 있지만 많은 캐릭터가 나와서 함께 끌고 간다. 주연이라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는 말로 관객들이 자신의 연기가 아닌, 작품에 더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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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