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8 14:53 / 기사수정 2010.09.08 14:53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세르히오 바티스타의 아르헨티나가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을 4-1로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8일 새벽(한국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멘탈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득점 레이스에 가담하며 페르난도 요렌테(아틀레티코 빌바오)가 한 골을 만회한 스페인에 4-1로 이겼다.
이날 바티스타호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제외된 하비에르 사네티, 에스테반 캄비아소(이하 인테르 밀란), 에베르 바네가(발렌시아)를 선발 출장시켰다. 공격진과 수비진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캄비아소와 바네가의 합류로 더욱 단단해진 미드필더진은 세계 최강의 중원을 자랑하는 스페인을 무력화했다.
이는 ‘전임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아르헨티나와 사뭇 대조되고 있다. 당시 마라도나호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無’ 전술로 대회에 나섰다가 독일과의 8강전에서 0-4로 대패하며 4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마라도나호는 바티스타와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테베스와 이과인을 두면서 메시가 이들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문제는 미드필더였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FC 바르셀로나)를 포백 위에 두면서 수비진을 보호하는 동시에 공격 2선에서 상대의 돌파를 견제하는 것은 유용했다. 그러나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와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라는 측면에서의 활용성이 뛰어나며 공격적인 선수를 두는 것은 오류였다.
이에 마라도나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술로 대회에 나섰고, 중원 장악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굴욕적인 결과로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바티스타호는 중원 장악을 통해 공격진이 더욱 원활하게 상대 진영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왔으며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대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적절한 수비 가담과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캄비아소의 합류로 현존 최고의 홀딩이라 불리는 마스체라노의 부담을 덜어 줬으며 후방에서 받쳐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전방에 있는 선수는 더욱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발렌시아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네가도 있었으니 이들 미드필더진은 막강함 그 자체였다.
그동안 아르헨티나는 선수 개개인의 명성에도,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으로 거품 팀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바티스타호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정확하게 투입해서 얻은 성과에서 나아가 하나의 팀 자체로 변모하며 4년 후 열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더 하고 있다.
[사진= (C) 클라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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