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Oh, Man."
LG 트윈스의 시즌 초반 질주가 심상치 않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19경기에서 9홈런 몰아치는 등 24안타 19타점 타율 0.358로 LG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가격리 탓에 시즌 초 고전했던 타일러 윌슨 역시 '에이스'로서의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고,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두 외국인선수의 합작이 멋졌던 경기였다.
승리가 늦어졌다는 말에 윌슨은 "야구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지고 있어도 뒤집은 경기도 많았고, 승리하지 못해도 다음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또 "자가격리를 거쳤고,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완벽한 컨디션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은 누구에게나 특이한 해다.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긴 시즌이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윌슨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 바로 라모스였다. 지난 26일 5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하던 승부는 6회 라모스의 홈런으로 균형이 깨졌다. 라모스의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온 LG는 정근우의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고, 호투를 이어가던 윌슨도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추가점과 불펜의 무실점으로 윌슨의 첫 승이 완성됐다.
3년 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윌슨도 라모스의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라모스도 윌슨에게는 고마운 타자다. 비단 '득점 지원' 뿐이 아니다. 윌슨은 라모스에 대해 "훌륭한 타자다. 화요일에도 어마어마한 홈런을 쳤다"면서 "한국에 들어와 매 경기를 통해 적응해나가고 있고, 훈련 때나 경기 중 타석에서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팀 동료"라고 얘기했다.
'라모스가 만약 상대 팀이라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Oh, Man"이라는 탄성과 미소를 보인 윌슨은 "같은 팀 동료기 때문에 아직은 곤란한 질문이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경기하게 된다면 시원하게 답하겠다"고 웃었다. 그는 이내 "라모스는 카운트와 상황, 공 하나 하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그런 생각들을 나와도 공유하고 있고, 그 의견들은 투수로서도 나에게 좋은 피드백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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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