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영혼수선공’ 괴짜 라뽀의사 신하균이 국회의원 강신일의 틱 증상에 ‘국민여러분’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처방을 하며 발병 원인을 알아냈다. 지하철 기관사들에게 열악한 환경 개선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마음의 짐이 돼 오래전 잠들어 있던 틱 증세를 깨운 것이었다.
환자가 가진 마음의 짐을 들여다보고 처방을 내리는 ‘라뽀 의사’ 신하균의 진심과 타인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틱 장애 환자의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 13-14회에서는 ‘라뽀 의사’ 이시준(신하균 분)이 은강병원에 등장한 VIP환자 고상모(강신일) 의원의 틱 장애 발병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청문회를 앞두고 틱 장애가 발병한 국회의원 상모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이 가진 마음의 짐부터 홀로 어둠과 싸우는 기관사들의 공황 장애 증상까지 연결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가 몰랐던 사회 곳곳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짚어내 “지금 우리에게 딱인 이야기”, “요즘 보기 드문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시준은 상모에게 “틱 이름을 ‘국민여러분’으로 하면 어떨까요? 의원님들이 제일 자주 하는 말이잖아요”라고 말한 뒤 습관역전훈련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틱의 전조 증상을 민감하게 느끼고, 반대편 근육에 긴장감을 줘 틱 증세를 참아내도록 도왔다. 더불어 시준은 상모의 틱 증상의 원인을 심한 스트레스로 보고, 심리적 요인 찾기에 몰두했다.
시준은 인동혁(태인호)을 통해 상모가 지하철 기관사들에게 마음의 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혁은 상모의 부탁에 지하철 기관사 박종우(정지순)를 찾아가 어둠에서 숨이 막히는 공황 장애를 느끼는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특히 종우로부터 한 달 전, 운행 중 공황 장애 때문에 세상을 떠난 기관사와 고 의원의 사연을 듣게 됐다.
상모는 기관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을 약속했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상모는 안타깝게도 기관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는 틱 증상의 원인이 됐다. 시준은 “진짜 치료는 의원님만이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약물 치료로 틱 장애를 완화할 순 있지만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상모의 ‘셀프 치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한우주(정소민)는 시준에게 손 팔찌 선물을 받고 그에게 전이된 모습을 보였다. 우주는 양엄마의 치킨집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는 시준에게 의지했지만, 시준은 자신에게 전이된 우주를 대하기 조심스러워했다.
그 사이 우주는 양엄마를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당했다. 양엄마는 우주를 향해 모진 말을 쏟아냈고, 우주는 폭발해 양엄마의 가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 일로 우주는 홀로 바닷가를 찾아 떠났고, 시준은 그런 우주를 찾아 나섰다.
우주는 자신이 6살 때 입양 후 12살 때 파양된 사실을 고백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의 상처를 묻지 않자, 우주의 서운했던 마음이 스스르 녹았다. 시준은 “살다 보면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지”라는 말로 양 엄마로부터 상처받은 우주의 마음을 수선했다.
시준을 향한 우주의 마음이 더욱 커졌다. 우주의 이런 모습을 걱정한 공지선(주민경)은 시준이 지영원(박예진)의 소개로 우주를 치료하게 된 사실을 알렸다. 곧장 영원을 찾아가 “왜 절 이시준에게 소개한 거냐고요?”라고 따져 묻는 우주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유발했다.
‘영혼수선공’ 이날 방송은 고 의원의 틱 장애를 소개하면서 개인의 마음의 짐을 들여다보고, 이와 연결된 사회적인 문제까지 조심스럽게 짚어냈다. 특히 첫차를 몰기 위해 지하철 안에 마련된 쪽방에서 잠을 청하고, 좁고 어두운 터널 속을 몇 시간 동안을 혼자 전동차 운행으로 화장실도 못 가고 소변을 보는 등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기관사들의 이야기로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영혼수선공'은 28일 오후 10시 15-16회가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