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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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아시안컵 인연' 이란 잡고 우승 가능성 높일까

기사입력 2010.09.07 09:02 / 기사수정 2010.09.07 09:0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조광래호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해 6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난 한국 축구는 이란에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컵 모의고사를 기분좋게 치러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란과의 역대 전적은 8승 7무 8패로 동률이다. 하지만 한국이 이란에 승리를 거뒀던 것은 지난 2005년 10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전력상 뒤질 이유가 없는데도 이상하게도 이란만 만나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 축구였다.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은 지난 1996년 이후 4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8강전에서 이란과 맞붙으며 서로 발목을 잡고 잡히는 '질긴 악연'을 이어왔다. 그 시발점은 바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이었다. 2-1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알리 다에이에게만 4골을 내주는 등 무려 5골을 허용하며 2-6으로 대패했다. 충격적인 대패 여파로 당시 대표팀을 맡았던 박종환 감독은 중도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고,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표팀이 운영되기도 했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또다시 8강에서 만난 한국은 이동국의 골든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1996년의 치욕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4년 뒤 중국에서 열린 2004 아시안컵에서는 역시 8강에서 만나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3-4로 패배, 다시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조별 예선에서 잘 싸우고도 수비 불안으로 카리미 한 명을 막지 못하고 아쉽게 무너졌다.

3년 뒤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에서 또다시 8강에서 만난 한국은 이란과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전력을 풀가동해 주력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되는 손실을 입었다. 결국 4강에서 이라크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도 얻지 못하며 승부차기에서 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란과 만나 두차례 대결을 벌였을 때도 한국은 홈에서 1-1 무승부, 원정에서 0-2로 패해 1무 1패에 그쳤다. 이렇게 1996년 이후 이란과의 아시안컵 맞대결만 놓고 보면 1승 2무 3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한국은 같은 조였던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모두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도 이란에게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해 2월, 이란 원정에서 한국은 자바드 네쿠남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해 끌려가다 후반 36분 박지성의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로 1-1 겨우 균형을 이뤄 경기를 마쳤다. 이어 4개월 뒤,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도 한국은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박지성이 강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집어넣으며 역시 1-1 무승부를 이뤘다. 두 경기 모두 박지성의 동점골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한 방'에 무너질 뻔 했다. 

그리고 이제 한국 축구는 조광래 감독이라는 새로운 사령탑을 앞세워 반세기 묵은 과제,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전 승리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조광래 감독 역시 5일 정식 팀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란전은 아시안컵을 대비한 전초전이다."라면서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란과의 평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한국과 이란이 만날 가능성은 높다. 한국이 C조, 이란이 D조에 속해 있어 결과에 따라 5회 연속 8강전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모의 고사를 통해 우승 해법을 찾는 조광래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박주영-이청용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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