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최고령 투수 송승준은 연봉이 4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크게 깎였을 때도 "최근 들어 내 몫을 많이 못 했다"며 오히려 자책을 했다.
올겨울 연봉 현상 당시 그는 "어떤 자리든 팀에서 원하는 역할이라면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연봉 협상에서 백지위임까지 했다.
23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 벤치는 송승준이 필요했다. 대체 선발이며 이른바 '불펜 데이'로 꾸리는 날이라 투수가 여럿 있어야 했다. 더구나 송승준 등판 전까지 매 이닝 실점할 만큼 마운드가 개운치 않았다.
송승준은 올 시즌 3경기 동안 줄곧 구원 등판만 해 왔다. 12일 사직 두산전 첫 등판 때 2이닝 2실점, 이후 2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23일 사직 키움전만큼은 2⅔이닝 동안 4탈삼진 퍼펙트 투구 내용을 써 "자기 몫"을 했다.
송승준은 0-4로 지고 있는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째 투수 최영환 뒤를 이었다. 등판하기 무섭게 첫 타자 박동원을 낫아웃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이지영 때도 땅볼 유도를 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택근을 땅볼 처리해 키움 흐름을 끊었다. 심지어 다음 2이닝은 삼진 3개 섞어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잘 끝냈다.
롯데 마운드는 이인복(1이닝 1실점)-최영환(1⅓이닝 3실점)-송승준(2⅔이닝 무실점)-오현택(⅓이닝 2실점)-박시영(⅔이닝 1실점)-강동호(2이닝 5실점)-진명호(1이닝 무실점)이 나왔다. 투수 7명 가운데 완벽히 제몫을 했다 볼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송승준뿐이었다.
결과적으로 불펜 데이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송승준은 통산 107승 투수답게 관록 있는 투구 내용을 남겼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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