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26 13:13 / 기사수정 2007.02.26 13:13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01년 7월 해태의 이름을 이어받은 이후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그나마 성공사례로 볼 수 있는 2001년 루이스 산토스(41)는 여름이 되자 똑딱이로 변신, 다니엘 리오스(35.두산)를 좀 더 일찍 볼 수 있을 뻔했다.
지난 시즌 현대 유니콘스가 버린 래리 서튼(37)을 데려온 KIA. 이번엔 성공 할 수 있을까.
'3루수 고집'은 지난 해 실패 원인
KIA는 정성훈(27.현대)이적 이후 팀의 고민거리가 됐던 3루 보강을 위해 중장거리 타자 마이크 서브넥(31)을 데려왔지만 빈타에 허덕이다 얼마 못 가 퇴출의 칼을 맞았다.
부랴부랴 플로리다에서 데려온 스캇 시볼(32)은 전공 3루 수비에도 약점을 보이며 우익수로 이동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긴 마찬가지. 팬들로부터 자신의 성과 비슷한 욕설을 듣다가 재계약에 실패했다.
서튼의 영입은 올 시즌 3루자리에선 외국인의 도움을 포기한 셈이다. 갑작스런 트레이드가 없는 한 이현곤(28), 손지환(29), 김주형(22)으로 올 시즌을 치룬다.
모험보다는 안정
서정환(50)감독은 믿음직한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덕분에 임창용(31.삼성)은 99년 '애니콜'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으며 과부하를 일으키기도 했다.
서튼의 영입도 서감독의 믿음을 알 수 있다. 2년간 53개의 홈런을 때려낸 파워도 있고 공을 골라내 151번이나 출루한 선구안도 있다. 수비, 주루에선 활약을 기대할 수 없지만 타선 걱정은 한시름 덜 수 있다.
서튼은 팀 배팅에도 능한 선수다. 념기겠다는 욕심으로 당겨쳐 병살을 만드는 일이 별로 없는 선수. 지난 해 병살타를 9개 기록하기도 했으나 9개는 중심타자로써 결코 많은 병살타 갯수가 아니다.
또한 그는 신사적인 이미지로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수다. 다혈질 외국인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를 망치며 성적까지 곤두박질쳤던 팀이 꽤 있었음을 생각하면 서튼의 영입은 일단 여러모로 안정적이다.
문제도 많다
지난 해 서튼은 여름고개를 넘어가자 파워가 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들의 공에 대한 반응속도 또한 조금 떨어졌고 맞춰봐야 단타에 그치는 타구가 많았다.
서튼은 나이가 많은 선수다. 다른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장성호(30)는 제 몫을 해주는 선수이지만 홍세완(30), 심재학(35)이 부상을 떨쳐내고 제 몫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주형의 파워는 분명 대단하지만 수비가 불안하고 어지간한 변화구에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뒤늦게 각광을 받았던 이재주(34)도 나이가 많은 선수.
서튼의 체력이 일단 걱정거리이고 그가 출루해도 누가 쓸어담을 것인가의 문제도 있다. 이용규(22)외에는 탁월한 신예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점은 올 시즌 KIA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서튼의 체력이 시즌 끝까지 버텨주고 뒤이은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서튼은 KIA에서도 성공한 외국인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 과연 서튼은 서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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