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역대 최고라고 말하기엔 활약한 시간이 짧다."
제이미 캐러거가 은퇴한 리버풀의 수비진은 버질 반 다이크의 합류 전, 후로 나뉜다. 리버풀은 오랜 시간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불안한 수비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르틴 슈크르텔과 다니엘 아게르가 분투했으나 둘의 조합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다.
리버풀은 2017/18 시즌 1월 이적시장에서 거금을 투자해 사우샘프턴에서 맹활약하던 반 다이크를 영입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리버풀의 수비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최소 실점(22)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아깝게 뒤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 다이크의 압도적인 활약에 많은 사람은 "EPL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빈센트 콤파니는 최근 "반 다이크는 리버풀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나를 비롯해 존 테리,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를 뛰어 넘는 EPL 역대 최고의 수비수다"라며 칭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리버풀에서 10년 넘게 활약한 스티브 니콜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니콜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난 반 다이크를 EPL 역대 최고의 수비수라고 말하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 다이크는 아직 현역 선수이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리버풀의 명백한 문제였던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반 다이크는 현재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센터백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다이크는 리버풀과 함께 한 시간이 짧다. 아직 역대 최고라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분명히 그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런 평가를 내리기엔 조금 이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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