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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왕중왕전] 대통령배 우승팀 휘문고 '임찬규만 믿는다'

기사입력 2010.08.31 08:50 / 기사수정 2010.08.31 08:5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고교야구 선수들의 상태를 잘 알기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 스카우트들은 전국대회에 앞서 우승 가능성이 큰 학교들에 대한 언급을 한다.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승 가능성이 큰 학교에 대한 예측이 100%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국대회에서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약체로 분류되었던 학교가 강호들을 꺾는 이변이 발생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올 시즌 대통령배 대회는 다소 의외의 우승팀이 나와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대통령배 우승 대표 : 서울 휘문고등학교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7개 학교가 우승을 놓고 멋진 한판 대결을 펼쳤던 대통령배 대회는 휘문고를 필두로 서울 대표 덕수고와 충암고, 대구 대표 대구고가 4강에 오른 바 있다. 4강팀 중 무려 세 팀이 서울팀이었을 정도로 서울의 강세가 돋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광주일고와 북일고가 각각 휘문고와 대구고에 격침당하며 8강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결승에 진출한 학교는 서울을 대표하는 휘문고와 덕수고였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덕수고는 초고교급 우완 에이스 김진영(시카고 컵스) - 한승혁(KIA 타이거즈 지명) 듀오를 보유하고 있어 휘문고에 비해 한 수 위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반면 휘문고는 에이스 임찬규(LG 트윈스) 혼자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휘문고는 8회 말 수비까지 4-5로 끌려가며, 덕수고에 대통령배 3연패를 허용하는 듯싶었다. 그러나 덕수고의 수비 실책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던 휘문고는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는 상대 스퀴즈 번트를 저지하는 등 끝까지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3회 초 공격서 상대 에이스 김진영을 상대로 두 점을 뽑아낸 휘문고는 극적인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박용택(LG 트윈스)을 앞세워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던 1996년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이었다.

대통령배 우승 1등 공신은 단연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대통령배 대회에서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29를 마크하며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1순위 지명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임찬규 활약 여부가 가장 중요

그러나 휘문고는 임찬규 외에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만큼 임찬규 한 명의 활약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가름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왕중왕전 첫 경기서 만나게 될 광주일고와의 일전에서 임찬규의 활약 여부에 따라 2라운드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와 더불어 휘문고 마운드를 이끌었던 박성민의 상태가 좋다. 대통령배 결승전에서도 선발 투수로 올랐던 박성민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무기로 삼는 선수다. 선발 박성민-구원 임찬규 형태로 마운드를 운용할 경우 제아무리 광주일고 타선이라 해도 손쉽게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2학년 유망주들 가운에서는 포수를 맡고 있는 박가람과 내야수 박민우에게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사진 = 임찬규(오른쪽)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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