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30 13:45 / 기사수정 2010.08.30 13:45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는 매주 월요일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 전문 기자 박문수 기자의 '세리에A 톡!'를 연재합니다. '세리에A 톡!'를 통해 매주 살아있는 이탈리아 축구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C 밀란이 리그 개막전에서 승격팀 레체에 4-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반면 유벤투스는 AS 바리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레체를 제압한 AC 밀란
밀란은 30일 새벽(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개막전에서 알레산드리 파투의 2득점에 힘입어 레체에 4-0으로 승리했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서 영입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부회장 그리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가 지켜본 가운데 펼쳐진 이번 경기에서 홈팀 AC 밀란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했다. 또, 주축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며 경기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승리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밀란의 신임 사령탑은 자신의 데뷔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한 밀란은 클라렌세 세도르프와 안드레아 피를로의 안정적인 공 배급을 통해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이에 밀란은 전반 15분 마르코 보리엘로의 패스를 받은 마시모 암브로시니가 오른쪽에 파투에 연결했고, 이를 받은 파투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후 23분에는 호나우지뉴의 코너킥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가 밀어 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반 28분에는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은 파투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며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날 호나우지뉴는 직접적인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중앙선까지 내려오는 것은 물론 왼쪽에 치우친 움직임이 아닌 2선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될 가능성을 보여 줬다.
반격에 나선 레체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만회 골을 위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밀란 역시 공격을 이어갔지만,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며 네 번째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필리포 인자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0으로 승리했다.
바리 원정에서 패하며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유벤투스
밀란의 승리와 대조적으로 유벤투스는 바리 원정에서 전반 43분 나온 마시모 도나티의 중거리 슈팅에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개막전에 나선 유벤투스는 신입생 밀로스 크라시치와 마르코 모타 그리고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파비오 콸리아렐라를 모두 투입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한편, 이날 유벤투스는 전반 중반까지 바리를 상대로 공격을 몰아붙였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또, 측면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못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불안한 풀백은 바리의 측면 공격에 공간을 자주 내주며 위기 상황을 가져왔다. 그나마 브라질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펠리피 멜루만이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착실한 보강에 성공한 밀란, 밝아진 시즌 전망
우선, 키에보 베로나에서 콜롬비아 대표팀 수비수 마리오 예페스를 데려오며 수비진을 강화했다. 예페스는 프랑스 리그 1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였으며 지난 시즌 키에보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노아로부터는 골키퍼 마르코 아멜리아와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토폴리스 그리고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임대 후 완전 이적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그리스 대표팀 수비수 소크라티스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1988년생인 그는 잠재력이 뛰어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는 보아텡도 마찬가지다. 지난 월드컵에서 가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부상으로 불참한 마이클 에시엔의 공백을 적절히 메웠다. 이번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빼어난 체격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밀란 미드필더에 힘을 더해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밀란은 바르사로부터 이브라히모비치를 데려오며 공격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호나우지뉴의 치중된 공격 부담감을 줄여주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이바지할 수 는 이상적인 공격수다. 또, ‘195cm 장신 공격수’인 만큼 자신의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 장악은 물론,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동료와의 연계적 플레이에서 돋보인다. 게다가 뛰어난 발재간과 키핑 능력을 갖췄고 공격을 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와 불화설에 시달리는 호비뉴 영입에도 근접했으니 밀란의 이번 시즌 영입정책은 금상천화이다. 만일 호비뉴가 밀란에 합류한다면 그들의 공격진은 유럽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호비뉴의 영입은 재계약이 불투명한 호나우지뉴의 이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명성에 못 미친 영입,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할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여름에도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은 지난 시즌 바리 수비의 핵심이자 아주리 군단의 기대주로 꼽히는 보누치와 우디네세에서 로마로 임대돼 좋은 활약을 보여준 모타를 영입했다. 또, 지안루이지 부폰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고자 밀란 소속의 스토라리를 데려왔고 이탈리아 대표팀 측면 자원 페페와 우루과이 출신의 호르헤 마르티네스를 각각 우디네세와 카타니아로부터 영입했다. 그리고 CSKA 모스크바에서 밀로스 크라시치를, 나폴리에서 콸리아렐라를 데려왔다.
표면상 유벤투스는 제노아, 밀란과 함께 리그 무난한 이적 시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팀공격의 마침표를 찍어 줄 최전방 공격수 보강에 실패했다. 또, 프리시즌 제 몫을 해준 플레이메이커 지에구 히바스를 볼프스부르크에 넘겼다. 지난 시즌 지에구는 팀의 부진 속에서도 유일하게 제 몫을 해준 몇 안 되는 선수이다. 비록 팀의 부진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은 부족했지만, 안정적인 공 배급과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미드필더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지에구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났으니 유벤투스로서는 전력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한편, 유벤투스는 2009/10시즌 삼프도리아의 리그 4위를 이끈 루이지 델 네리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끈 치로 페라라와 알베르토 자케로니와 비교할 때 델 네리는 우수한 감독이다. 그러나 그는 철저히 4-4-2를 신봉하는 감독으로서 유기적인 전술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개막전에서도 이어졌으며 지나치게 측면을 강조하는 그의 전략은 패배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진= 훈련 중인 즐라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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