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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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사라진 K-리그', 화끈하고 재밌어졌다

기사입력 2010.08.30 06:52 / 기사수정 2010.08.30 06:5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시즌 전체의 3분의 2를 소화한 K-리그에 연일 골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각 팀들이 펼치는 화끈한 공격 축구에 매 경기마다 골이 쏟아지고 있다.

팀당 17-19경기씩 치른 가운데 지금까지 터진 골은 모두 401골이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을 환산해보면 2.99골로 지난해 2.6골보다 무려 0.39골 많은 기록이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 많은 골이 터졌다. 51경기에서 모두 167골이 쏟아져 경기당 3.27골이 나왔다. 한 경기에서 5골 이상이 나온 경기 역시 후반기에만 모두 15경기나 나왔다. 반면 득점 없이 비긴 경기는 전반기에 3차례 있었을 뿐 후반기에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즌 전체 3분의 2가 흘렀지만 계속 이 분위기를 유지하고 오히려 더욱 화끈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28, 29일에 열린 19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평가받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더비 매치에는 모두 6골이 터져 4만 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스도 난타전을 벌인 끝에 모두 8골을 터트렸다. 이렇게 후반기 이후 각 팀마다 다득점 경기를 양산하고 있고 그 덕분에 매 라운드마다 20골 이상의 골이 유지되면서 전반기보다 골 기록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렇게 K-리그에서 많은 골이 터질 수 있게 된 데에는 점차 치열해지는 순위 다툼을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매 라운드마다 순위표가 바뀌는 마당에 승점 1점보다는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한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보다 공격적인 전력을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가용할 수 있는 공격력을 총동원하면서 판세를 유리하게 점하기 위한 각 팀들의 노력은 많은 골을 양산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K-리그 차원에서 시행한 '5분 더 캠페인'의 효과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경기시간을 늘려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5분 더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프로축구연맹은 전반기 후 지도자-심판 간담회에서 '5분 더 캠페인'을 통한 실제경기시간 증가로 공격수의 볼점유율이 높아지고 득점 기회가 많아지면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K-리그에서 역대 한 경기 평균 득점 최다 기록은 지난 1996년에 세워진 3.11골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속에 더 많은 골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 기록 경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무엇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고 시원하게 터지는 많은 골에 팬들은 열광하며 더 많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흥행 문제로도 연결되는 K-리그의 최근 골 기록이 흐뭇하게만 느껴지는 이유다.

[사진= 서울전에서 결승골 넣은 수원 공격수 다카하라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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