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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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이병규의 짝이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7.02.26 11:39 / 기사수정 2007.02.26 11:3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왕년의 거포 나카무라 노리히로(34)가 지난 2월 14일 연봉 400만엔(약 3천만원)에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다. 나카무라는 긴데쓰 버팔로즈 시절로 부활한다면 이병규(33)에게 모리노 마사히코(29) 이상의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 

나카무라 '왕년엔 나도'

1991년 긴데쓰 버팔로즈에 4순위 지명된 나카무라는 통산 .265 319홈런 961타점을 기록했던 강타자이다. 2001년에는 .320 46홈런 132타점으로 55홈런을 날린 터피 로즈(39)와 함께 약체로 꼽혔던 소속팀을 일본시리즈로 이끌었다.

2002년 뉴욕 메츠가 제시한 연 700만달러(당시 약 75억원)에 도장을 찍었더라면 일본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내야수는 마쓰이 가즈오(31.콜로라도)가 아닌 나카무라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2003년부터 배트 스피드와 선구안이 급격히 감퇴하며 2005년 LA다저스와 연봉 50만달러(4억7천만원)의 헐값계약을 하는 수모를 당했고 지난 1월 7일에는 오릭스 버팔로즈에서도 방출당하며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臥身嘗膽(와신상담)

정든 물소 둥지를 떠나 지난 해 연봉 2%에 불과한 400만엔에 나고야돔에 입성한 나카무라. 느려진 배트스피드와 선구안으로 명성이 깎였지만 아직 약간의 희망은 있다.

지난 해 12개의 홈런에 불과했지만 평균 비거리는 125M이상으로 홈런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 120M)과 알렉스 카브레라(36.세이부 122M)를 앞질렀다. 아직 파워에 있어선 타이론 우즈(37)와 비슷한 수준.

배트 스피드, 선구안의 회춘이 일어난다면 주니치의 3루 자리는 지난 해 .280 10홈런 52타점의 모리노가 아닌 나카무라에게 주는 것이 더 낫다. 

발은 느리지만 나카무라의 건실한 풋워크와 이따금씩 번뜩이는 순발력은 유격수로써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이다. 그리고 아직 파워에선 일본 최고 수준의 선수이다. 




그의 부활은 이병규에게도 좋다


지난 해 47홈런에 빛나는 우즈가 있어 주니치의 거포걱정은 많지 않다. 그러나 거기에 홈런타자 한 명이 더 추가된다고 생각해보자. '와룡,봉추' 제갈공명과 방사원을 모두 거머쥐었던 유비의 마음과 똑같을 것이다.

나카무라가 부활해 3루수, 6번타순을 꿰찬다면 3~6번 라인업은 후쿠도메 교스케(31)-우즈-이병규-나카무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선이 된다. 리그 최고의 정확성과 파워로 대표되는 후쿠도메-우즈 라인에 곧바로 그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쌍포가 탄생하는 것.

팀에선 또 하나의 쌍포로 상대팀을 기싸움에서 완벽히 누를 수 있다. 또한 이병규에게 앞,뒤에 든든한 타자가 버티고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배트에 힘을 싣는 능력만 조금 더해진다면 이병규는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나카무라의 배트 스피드 저하, 선구안 감퇴는 2003년 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현상이다. 방출 된 후 한 달 이상 무적(無籍)신세였다는 점은 그의 약점이 고치기 어려운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왕년의 인기를 뒤로 하고 저렴한 연봉으로 등용문에 들어온 나카무라. 그는 과연 부활해 '화룡점정'을 보여주며 주니치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사진ⓒ주니치드래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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