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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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톡] 정훈 "감독님, 주전도 아닌 나를 존중"

기사입력 2020.05.07 03:4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은 "나는 주전 선수도 아니지 않느냐"며 자신을 낮췄다.

실제 입지는 그렇지 않다. 정훈은 KT 위즈와 개막 3연전에서 이틀 연속 선발 출장했다. 첫날 지명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제 역할 하더니 이튿날은 주인공이 됐다. 

6번 타자 겸 1루수 정훈은 결정적 3점 홈런 한 방과 감각적 수비까지 수차례 선보였다. "KT 왼손 타자가 1루 쪽으로 타구를 강하게 보내는 적이 많았다"는 분석이 깔려 있었다. 일찍이 예측해 뒀으니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경기가 끝나고 정훈은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게 될 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지난해 수비 포지션 교체며 타율 하락까지 스스로 입지가 좁아졌다 생각했는지 선발 자리를 꿰찰 줄 예상 못 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도 정훈은 결코 들뜨지 않았다. "이제 두 경기 했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밀렸고, 짧은 기간 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해 변수가 적지 않다. 내외야 안 가리고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정훈으로서 이점을 지녔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체력적 부담이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 분위기 대로면 어느 포지션을 나가도 문제 없을 것이다." 정훈은 여러 포지션 두께를 키우는 데 있어 언제든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자세다. 더구나 올 스프링캠프에서 동기부여까지 강하게 받고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이 새로운 운동 루틴을 알려 주셨다.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사실 나는 주전 선수도 아니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은 나를 야구선수로서 존중해 주시더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 주신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 야구를 하고 싶게 만들어 주셨다."

올 시즌 정훈이 예년보다 더 치열히 싸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허문회 감독이었다. 허 감독은 "내 색을 입히는 것보다 선수 색을 먼저 파악하고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댈 것이 있다면 적극 나서지만, 존중할 만한 것은 건드리지 않는 방향이다. 정훈도 같은 잣대로 바라 봤다.

정훈은 "사실 내 타격 폼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며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내 스윙 가지고 단 한 번도 얘기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 자신 있게 스윙하라'는 말만 하셨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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