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트바로티' 김호중이 실수로 가득했던 독일 유학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5일 방송된 KBS 2TV '스탠드업'에서는 '미스터트롯' 톱4를 차지한 가수 김호중이 파란만장한 독일 유학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날 김호중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스타킹'에 나갔는데 방송을 보시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타킹' 작가님께 '이 학생을 공부시켜 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장학금을 받고 독일로 갔다"며 "'이것도 기회다' 싶었다. 좋은 기회에 독일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나가서 내 꿈을 위해 열심히 해보자고 해 무턱대고 갔다"고 독일 유학을 가게 된 배경에 대해 전했다.
그런데 김호중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자마자 위기를 맞았다고. 그는 "짐을 찾아야하는데 영어로 표지판이 돼있고 어디로 짐을 찾으러 가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때 한국분들의 대화가 들려 그분들을 따라서 움직였다. 그런데 입국심사에서 여권 달라는 말을 지갑 달라는 걸로 착각하고 지갑을 보여줬다. 결국 내 옷을 잡고 직원들이 끌고 가더라. 내가 동양인이어서 입국을 안 시켜주나 싶었다. 다행히 비행기에서 만났던 스튜어디스 분들의 도움으로 짐도 찾고 숙소도 찾아갈 수 있었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시련은 숙소에서도 계속됐다. 김호중은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물이 안 빠져서 정강이까지 차 올라왔다. 하수구 구멍을 찾았는데 없더라. 알고보니 유럽에서는 욕조 안에서만 샤워해야 하는 것이었다"며 순탄치 않았던 독일 생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다음 날 바로 리허설이 있어서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를 갔는데 금색으로 되어있는 치약을 샀다. 우리나라 돈으로 23,000원~24,000원 정도였다. 양치를 시작하는데 보통 거품이 나야하는데 찍 걸리더라. 칫솔이 안 돌아오면서 다시 걸리더라. 알고보니 비싼 치약이 아니라 틀니를 붙이는 본드였다. 치아에 붙은 본드를 제거하느라 결국 리허설도 못 갔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호중은 "이런 식으로 말이 안 통해서 제가 들어야 할 수업을 못 들은 적도 많고 지하철, 기차를 잘못 타서 다른 지역으로 간 적 많다"며 "독일 유학 시행착오 에피소드만 털어놔도 종일 얘기할 수 있는데 저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나. 이 방송 보고 계신 PD님, 작가님들 연락 달라. 시원하게 털어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또 그는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에 대운이라는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저도 10대 때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도 보냈었고 학생 때 맞지 않는 일도 하고 그랬지만 20대 때는 방송 출연을 계기로 독일 유학까지 다녀오게 되고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며 "올해 딱 서른이 됐는데 '미스터트롯'을 통해 제 인생에 대운이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과연 40대, 50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중은 "요즘 100세 인생이지 않냐.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고 어떤 도전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쳐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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