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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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학폭·성(性)…끝없는 사생활 논란 막을 순 없나? [일반인 예능 명과 암①]

기사입력 2020.05.05 12:00 / 기사수정 2020.05.05 22:3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비연예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현상이 잦아졌다. 일회성 게스트부터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형태까지 비연예인의 방송 참여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예인이 출연할 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끌어내고 리얼함을 배가하기 때문에 방송계에서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연예인들만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철저하게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시간과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대부분 일반인의 진술에 의존해 사실을 검증한다. 이에 일반 출연자의 논란이 쉽게 일어난다. 과거에는 연예인 지망생이 순수한 일반인으로 포장되는 등 진짜 의도를 숨기거나 학력 위조 등의 논란이 종종 일어났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학교 폭력, 불륜, 성(性) 등 다양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가 주인공인 채널A 연애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3'의 이가흔은 학교 폭력 가해자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트시그널3' 왕따 가해자가 출연합니다'라는 글로 이가흔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가흔이 자신의 어머니 욕을 하기도 했다며 "그 말투와 단어들이 12년이 지난 지금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으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가흔은 당시 나이에 맞지 않게 악랄하게 날 왕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가흔은 법무법인을 통해 동창생 A씨와 악플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것을 알렸다. A씨에 따르면 본인은 물론 이가흔에게 피해를 봤다는 글을 작성했던 또 다른 두 명도 각각 법적 공방을 준비 중이다.


전직 승무원 천안나도 인성 논란이 제기됐다. 학교 후배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은 천안나가 후배를 괴롭혔고, 이에 그 후배가 자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음에 안 드는 후배가 생기면 바로 방으로 불러 혼내는 것은 물론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고 삿대질과 인격 모독은 물론 귀 옆에 대고 고함을 쳤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출연자 김강열은 버닝썬 관련자들과 친분으로 방송 전부터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이러한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해 생활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MBC '구해줘! 홈즈'도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바 있다. 예비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신혼집 매물을 찾는 모습을 예고편에 담았다. 하지만 의뢰인 부부의 전 부인이 이들의 불륜을 폭로했다. 재판부 역시 이 누리꾼의 손을 들어줬다는 증거가 등장했다. 누리꾼은 상처받을 아들을 고려해 방송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MBC 시청자 게시판에도 편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제작진은 "많은 고민 끝에 의뢰인이 노출되는 장면을 모두 편집해 시청자들께서 불편함 없이 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이들의 분량을 전체 편집했다.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와 ‘편스토랑’도 불똥을 맞았다.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 김유진 PD가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유학생 시절, 집단 폭행을 저질렀다는 논란이 온라인을 달궜다. 또 다른 피해자는 김유진 PD의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엄청난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과거의 상처를 고백했다. 3차 피해자는 김유진 PD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며 그에게 뺨을 맞았다고 폭로했다.

두 사람은 '부럽지'에서 자진 하차했다. '부럽지' 측도 두 사람의 출연 분량을 편집했다. 다시 보기에서도 삭제됐다. 이원일은 연인의 과거로 메뉴평가단으로 출연 중인 '편스토랑'에서도 하차했다. 김유진 PD는 2차 사과문에서 모든 논란을 인정했지만 4일 억울함을 토로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가수, 배우 지망생이 주축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사생활 논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일반인 출연진을 만나 여러 차례 검증한다. SNS도 들여다보지만 사생활이기 때문에 과거의 모든 것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출연진을 믿는 수밖에 없다”라며 검증 시스템을 언급하면서도 한계를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변호사를 통해 일반인 출연자와 계약서를 쓴다. 제작진이 여러 번 확인하는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사적인 영역이어서 알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일반인들의 잘못이 바로 밝혀지고 이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다. 누리꾼의 집요한 검증과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럴수록 제작진은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논란의 여지를 줄여야 한다. 조사가 소홀하면 피해는 제작진에게 돌아오며 방송에 대한 불신도 커진다. 출연진의 신중함도 요구된다. 방송 출연으로 이들이 준연예인이 되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책임감이 수반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방송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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