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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사운드 "영탁 '찐이야' 작업하며 '찐 팬' 됐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4.29 08:00 / 기사수정 2020.04.29 09:22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프로듀싱팀 플레이사운드(PlaySound)가  국내 트로트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트로트 씬의 지각변동을 이끌어낸 프로듀싱팀답게 가수 영탁, 김호중, 정동원 등 플레이사운드와 함께한 주역들만 해도 상당하다. 각각의 가수에게 최적화된 노래로 이들의 가치를 높이고 품격을 더하는 플레이사운드의 활약이 눈부시다. 

플레이사운드(알고보니 혼수상태, 김지환, 진실이)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작업 스튜디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레이사운드는 이날 인터뷰에 함께한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 김지환, 진실이를 비롯해 구희상, 박상준 등이 속한 5인 프로듀싱팀이다.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부른 드라마 '구가의 서' OST '나를 잊지 말아요'를 비롯해 약 400곡 정도의 국내 최다 OST를 탄생시킨 알고보니 혼수상태, 박현빈 '샤방샤방'를 필두로 수많은 트로트곡을 탄생시킨 김지환, 아이돌 음악을 주로 작업해온 진실이 등 각기 다른 파트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은 이들이 의기투합해 트로트 씬에서 가장 핫한 히트곡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지환, 진실이가 약 10년 전부터 함께해온 플레이사운드는 그간 여러 차례 팀원들의 구성 변화를 거친 끝에 지금의 5인 체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합류한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팀 체계가 구축되면서 플레이사운드만의 음악적 색깔과 시스템적인 변화를 갖추게 됐다.

김지환은 당시 OST 씬에서 베테랑 작곡가로 잘 알려진 알고보니 혼수상태 덕분에 플레이사운드의 기반을 단단하게 잘 다질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당시 트로트 시장이 너무 침체기였다. 트로트 가수도 없었고 곡을 발표해도 히트나지 않아서 힘들었다. 그때 형(알고보니 혼수상태)과 OST 작업을 함께하면서 많은 가수들을 알게 됐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된 가수들이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의 붐에 힘입어 성장하게 되면서 저희가 크게 덕을 봤다"고 전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TV조선 '미스트롯' 최종 4위에 오른 정다경이 결승전에서 플레이사운드의 '약손'을 부르면서부터다. 이미 '미스트롯' 참가 전부터 정다경과 인연이 있던 플레이사운드는 이를 계기로 송가인 '서울의 달' 작업을 함께했고, 나아가 송가인 유산슬 듀엣곡 편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저희가 억지로 인연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인연이 이어졌다.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는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다. 의도하지 않아도 고리에 고리를 무는 것처럼 인연이 만들어진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롯'의 대박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초대박이 나면서 플레이사운드의 진가는 한층 더 빛났다. 특히 '미스터트롯'에서 영탁이 결승전에서 부른 '찐이야'는 플레이사운드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트로트 맛을 제대로 보여주며 국민 히트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알고보니 혼수상태와 김지환은 편곡을 맡은 진실이가 '찐이야'를 히트시킨 장본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이돌 음악을 주로 해온 진실이의 세련된 감각이 더해졌기에 지금의 '찐이야'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 특별히 영탁의 '찐팬'이라는 진실이의 남다른 애정도 한 몫 한 듯 보였다.

진실이는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 잔'을 부르는 무대를 보면서 제 마음 속 원픽으로 영탁을 정했다. 영탁이 제가 작업한 곡을 부르게 돼서 너무 신기하고 좋아했다. 노래를 엄청 잘 하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하신 분"이라고 칭찬했다.

진실이는 '찐이야'의 탄생 비화도 밝혔다. 당초 지금 듣고있는 버전과는 달랐다고. 그는 "원래 서부 영화 속 말 달리는 소리도 넣고 지금과는 완전 달랐다. 곡을 제출하기 전날 밤에 다시 한 번 들어봤는데 셋 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다 엎고 다시 시작했다. 저희가 함께 만드는 곡이기 때문에 셋 다 만족할 때까지 다시 작업했다.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게 잘 만들었고, 무엇보다 영탁이 완벽하게 잘 표현해줬다"고 전했다.

플레이사운드는 '찐이야'가 히트할 수 있는 데에는 영탁의 완벽한 표현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라면서 그의 베테랑다운 면모를 극찬했다. 특별히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곡의 특징을 파악해서 정확하게 표현해 냈다는 설명이다.

"영탁이 한 번 노래를 듣자마자 바로 따라부르더라"고 운을 뗀 김지환은 "단 세 번 만에 녹음을 끝냈다. 더 이상 할 게 없었다. 저희가 디렉팅을 따로 보지 않아도 알아서 완벽하게 잘 표현해냈다. 영탁이 직접 곡도 쓰다 보니까 작곡가의 마음을 잘 알고 먼저 표현하더라. 13년 동안 녹음 작업하면서 가장 최단 기록이었던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어 김지환은 "감히 말씀드리지만 '미스터트롯' 출연진들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가수다. 방송 끝나고 나서도 제일 먼저 '좋은 곡 줘서 고맙다. 덕분에 좋은 무대 설 수 있었다'고 연락하더라. 보통 가수가 이런 얘기를 해주기 쉽지 않은데 작곡가 입장에서 너무 큰 힘을 얻었다. 알면 알수록 더 팬이 되게끔 만드는 것 같다. 그 정도로 가수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은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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