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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인천 신임감독 "가능성을 믿고 유쾌한 도전을 펼치겠다"

기사입력 2010.08.23 11:34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시청, 김경주 기자] "인천의 잠재력을 믿는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허정무 감독(55)은 23일 오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인천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인천의 가능성을 보고 다시 감독직을 맡게됐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 자리를 빌어서 나를 불러주신 송영길 시장님과 안종복 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시장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인천에 대한 인프라와 가능성을 봤고, 인천 구단의 자립 기반과 유소년 축구에 대한 애정 등에 반했다"며 "또 다시 유쾌한 도전을 펼치고 싶다"며 거의 휴식기 없이 현직에 복귀하는 이유를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

- 처음에는 감독이 아닌 다른 자리를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무성하다. 들어본 적도 없는 얘기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아직 나는 현장에서 뛸 수 있는 나이이고 감독직을 제의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인천을 선택한 것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왔다.

- 월드컵 이후 휴식이 길지 않았는데 바로 현직 복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람을 만나보면 알겠지만 진실을 담아 하는 말이 있고 흘리듯이 하는 말이 있다. 시장님을 만나 나눈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느꼈다.

히딩크 축구센터를 비롯해 축구에 대한 계획이나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계획 등은 물론이고 시민구단이 처해있는 어려운 현실에서 구단 스스로 자립해나가 다른 시민구단에도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축구를 통해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먼 훗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비전들이 그냥 흘려 하는 말로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인천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

- 언제쯤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솔직히 얘기해도 되겠나? 지금 당장은 상당히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팀을 우승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고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약속받았다.

일단 내년까지는 팀을 정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단이 한 덩어리가 되어 열심히 한다면 그 다음해부터는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 생각이다.

- 감독직이 짧은 기간에 결정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각별한 인연이 있는지

시장님과 남다른 인연에 대한 얘기가 매스컴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 사실 아주 오래전에 공식 석상에서 만났던 일 외에는 다른 인연이 없다. 앞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도록 하겠다.

- 시즌 중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그렇게 계산적인 사람이 되지 않아 내가 맘에 들면 어떤 상황이든 도전하는 성격이다. 열악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시즌 중에 오게 된 것은 감독 자리가 공석이라 그랬다.

- 팀의 색깔을 만들어야 할 텐데

유쾌한 도전을 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생각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색깔을 만들고 싶다. 예전과는 다르게 선수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 계약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안종복 단장) 시장님을 뵙기 전에 내가 먼저 허감독을 만났다. 본인은 연말까지 쉬겠다고 했지만, 그 과정에 시장님이 나서서 계약이 된 것인데 계약 기간은 4년 정도로 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감독이지만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한 비전을 보면 감독 이상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래서 허감독에게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허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연봉은 사실 우리가 어려운 구단이다. 섭섭하지 않게 챙겨주고 싶었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허감독도 이해해줬다.

- 감독 이상의 역할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감독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나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고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감독 이상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걸로 안다.

- 유쾌한 도전은 대표팀과 인천이 각각 다른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 기죽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 유쾌한 도전을 언급한 것이다.

프로 선수는 물론, 초중고등학교 선수들 모두 눈치 보지 않고 훈련과 실전에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결과가 유쾌하게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당장 리빌딩을 생각하고 있는지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다고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들을 도중에 나가라 들어가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연말까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하나하나 파악할 생각이다.

각자 선수가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리빌딩을 할 것이다.

- 당장 올 시즌의 목표는

당장 팀을 바꿔놓을 능력은 없다. 인천 팬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은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켜봐주면 모범적인 팀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수장이 된 허정무 감독은 1993년 포항 아톰즈(現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을 시작으로 1994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친 뒤 2004년에는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지냈다.

이후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대한민국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으며 명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진=허정무 감독 (C) 정재훈 기자]



김경주 기자 raphae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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