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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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B조에 달린 삼성 철벽 구원진의 운명

기사입력 2010.08.22 07:40 / 기사수정 2010.08.22 07:4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49승 0패. 이제 야구팬이라면 이 기록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안다. 삼성 라이온즈가 홈에서 3위 두산에 1승 2패로 밀린 아쉬움을 5위 KIA를 상대로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풀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 구원진은 역시 5회까지 리드 시 49전승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힘에 부치는 필승조

선동열 감독은 불펜 필승조 안지만-정현욱-권혁을 되도록 경기 후반 승부처에 넣으려고 애를 쓴다. 3일 연속 연투시키지 않으며, 2이닝 이상 던지게 하는 일도 거의 없다. 만약 셋 중 어느 한 명이 2이닝 이상 던지면 반드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하루 정도 휴식을 준다. 

게다가 이들의 주무기는 모두 묵직한 패스트볼. 등판 전 불펜 피칭까지 합치면 한 경기에 나설 때 필연적으로 엄청난 체력 소모를 한다. 이들도 사람이기에 때로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 감독은 경기의 경중을 따져 한 경기에 셋 중 한 명에게 되도록 휴식을 줘 다음 경기에 길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필승조를 운영한다. 이는 이들이 5회까지 리드 시 49전승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불펜 B조 활용이 관건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서 9회 마무리로 등판한 권혁은 2타자에게 연이어 출루를 허용하며 삼성은 아끼고자 했던 안지만마저 투입해야 했다. 권혁은 21일에도 6회 1사에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개의 볼넷과 1안타를 내주는 등 구위가 좋지 않았다.

선 감독은 권혁을 오래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 전날 3⅓이닝을 소화했던 정현욱을 등판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안지만을 활용하기에는 시기가 다소 빨라 과감하게 이우선을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이우선은 공의 위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컨트롤이 받쳐줄 때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우선은 이날 2⅔이닝 동안 8타자를 차례로 처리했다. 덕분에 불펜에서 몸을 풀었던 안지만은 실전 등판을 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휴식을 취했다. 이우선은 현재 불펜 B조다. 불펜 B조 투수가 패전 처리가 아닌 박빙 승부에서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이날 처럼 승리 계투조 운용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이 역할을 2년차 정인욱이 했지만 윤성환과 크루세타의 부진 속에 선발진에 들어간 상태다. 어쨌든 정현욱이 후반기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최근에는 권혁이 썩 좋지 않다. 포기 하지 않은 경기에서 승부를 걸기 이른 상황이라면 이우선을 불펜 승리조 활용을 결정짓는 페이스 메이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우선을 포함한 김효남, 임진우 등 불펜 B조가 때로는 승부처에서 상대의 흐름을 어느 정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차피 신이 아닌 이상 무더운 날씨와 체력적인 부담으로 '안정권' 트리오가 매 경기 잘 막을 수 없다. 선 감독의 기민한 마운드 운용도 구원진의 피로앞에서 한계가 있다..

물론 이들 불펜 B조는 필승 계투조보다 경험과 구위가 떨어진다. 삼성은 지난 18일과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김효남이 합계 7실점하며 경기 막판 추격의지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임진우 역시 깔끔한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들이 불펜 승리조와의 실력 격차를 드러낼수록 삼성은 안지만-정현욱-권혁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5회까지 리드 시 49전승으로 대표되는 삼성 구원진의 행보는 어쩌면 이우선을 앞세운 불펜 B조의 활약에 따라 엇갈릴지도 모른다. 삼성 불펜 B조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이우선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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