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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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PD 학폭 피해자, 반말 사과에 분노 "끝까지 웃어른 행세, 기가 찬다" (전문) [엑's 이슈]

기사입력 2020.04.24 08:06 / 기사수정 2020.04.24 09: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원일 셰프와 예비신부 김유진 PD의 학교 폭력 과거를 폭로한 피해자 A씨가 김 PD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피해자의 요구대로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A씨는 마지막 추가 글에서 김PD의 반말 사과에 '기가 찬다'고 분노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시절이던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유진 PD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김 PD가 뉴질랜드에 가기 전인 초등학교에서도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들이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SNS에 손 편지를 게재하며 논란을 해결하려 했으나 사과문에 '사실을 떠나',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말을 넣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사과문을 올리고 피해자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23일 오후, A씨는 "이 글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 오후 3시에 김유진 PD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연락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김 PD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김 PD는 연락할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전화로 먼저 사과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쉽게 연락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은 "인정의 여부가 아니라 일단 사과를 가장 먼저 해야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글을 올리지 않았으면 평생 사과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면 1:1로 연락했을 것 같다. 직접 가해 해놓고 사실 여부를 떠난다는 말도 황당하지만, 예비 신랑까지 나서서 사실 여부 상관없다며 하는 사과는 피해자로서 굉장히 일방적이고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네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할게. 내가 때린 것에 대해서도 사과할게.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이전에 반말로 쉽게 인사했던 것도 너무 미안해. 나도 지금 보고 너무 미안해서 반성하고 있어"라며 폭행 과거를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SNS에 손편지로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원일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신 점, 빠르게 명확한 대처를 하지 못해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상처를 준 점에 사죄드린다"면서 "또한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사죄드린다. 지금의 상황에 죄책감을 갖고 저의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 피해자 분들이 어디 계시든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유진 PD는 "아래의 내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친구들을 폭언으로 상처줬다. 친구들을 폭행으로 상처줬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이간질했다.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면서 "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잊고 살았다.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피해자 A씨는 오후 11시 52분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의 추가 사과문을 게재하며 마지막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원일 쉐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과문에 달린 댓글 중 가해자와 쉐프를 ‘대리 용서’하는 댓글이 수도 없이 달리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용서’는 관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김유진 PD에게 가해를 당한 피해자가 하는 것이고 ‘격려’는 피해자가 용서한 후에 따르는 것임에도 괜찮다는 둥 사과했으니 됐다는 둥 하는 댓글들을 보니 아직도 이 사회가 피해자에게는 참 불공평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12년간 깊숙이 자리잡힌 상처가 하루 저녁에 아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또 지금 제 마음도 시원한 마음보다는 복잡미묘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여러분의 우려대로 바로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하고 용서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조금 더 제 마음이 편해지고, 후련해지면 그때 용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그래도 이번 일을 통해서 12년 동안 시종일관 남 눈치를 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틀어짐이 있거나 피해를 받았을 때 항상 제 탓 먼저 했던 성격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며 "거듭 언급했듯이 이 일은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김유진 PD에게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와 또 모든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김유진 PD가 피해를 밝힌 모든 피해자에게 연락하여 사과하는 게, 올바른 선례를 만들 꼭 필요한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아 그리고 김유진 씨,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란다.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서 참았는데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이 아님에도 말투가 놀라워서 알려드리는 거다.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게 참 기가 차네요"라며 "그러니까 여러분 저들에게 힘내라는 말아라"라는 말을 덧붙였다. 

공개한 카톡 메시지에서 A씨는 김유진 PD에게 "인스타에 올린 사과문 봤고 사과를 수락할지는 제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일인 것 같다. 약속하신대로 사과문 내리지 말고 또 다른 피해자에게도 사과 꼭 하셔서 반성하는 모습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 더 요구하고 싶은 것은 사과문에 달리는 일부 무례하고나 대리용서를 하는 댓글들이 저를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된다. 인스타 게시물 캡션에 '저는 가해자 입니다. 저희에게 괜찮다는, 사과했으면 됐다는 말은 피해자에게 비수로 꽂힙니다 자중해주세요'라는 내용을 추가하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 PD는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어"라고 답했다. 

다음은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의 사과문.

안녕하세요. 이원일 입니다.

먼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또한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립니다.

저는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저의 잘못입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저의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합니다.
피해자 분들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디에 계시든 직접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며칠 동안 저와 예비아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김유진입니다.

잘못했습니다. 저는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1.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2. 저는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3.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습니다.
4.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했습니다.
5.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위와 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습니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M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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