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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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렌드의 영리함, LG 승리로 이어지다

기사입력 2007.02.19 02:12 / 기사수정 2007.02.19 02:12

고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동현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의 찰스 민렌드. 2003-2004시즌에 전주 KCC 소속으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줄곧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창원 LG로 팀을 옮긴 올시즌에도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등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렇게 팀의 중심인 그가 2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렸다면 창원 LG의 결과는 어땠을까.

그래도 승리는 창원 LG의 몫이었다. 창원 LG는 1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88-77로 승리하며 3위를 유지했다. 창원 LG는 설날 연휴에 경기장을 찾은 많은 홈팬들에게 승리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인천 전자랜드, 줘도 못 잡은 승리

이날 경기는 줄곧 창원 LG의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창원 LG가 결코 쉽사리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이 유독 큰 프로농구에서 창원 LG의 두 외국인선수가 2쿼터에 모두 4반칙을 당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70%가 넘을 정도로 큰데 경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 LG의 두 선수가 파울트러블에 걸렸으니 인천 전자랜드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2쿼터에는 이 예상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한 때 9점차까지 뒤졌던 인천 전자랜드는 퍼비스 파스코까지 4반칙에 걸리자 주득점원인 키마니 프렌드를 앞세워 3점차까지 좁힌 채 2쿼터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마치 창원 LG가 인천 전자랜드에게 '승리를 거두십시오'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제 인천 전자랜드의 목표는 3쿼터에 역전을 시킨 후 승리를 굳히는 것. 하지만 창원 LG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민렌드가 있었다. 운동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능구렁이 같은 재치있는 두뇌 플레이로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리는 민렌드의 모습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민렌드는 일찌감치 4반칙에 걸린 상황에서도 3쿼터에 10득점이나 하며 인천 전자랜드와의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반면 민렌드의 맞상대인 프렌드는 3쿼터에 8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민렌드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경기는 점차 창원 LG쪽으로 기울어 갔다. 민렌드의 3쿼터 활약은 4반칙에 걸린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민렌드의 활약은 4쿼터에도 이어져 7득점을 추가했다. 3쿼터를 쉬고 다시 나온 파스코도 4쿼터에 호쾌한 덩크슛 2개를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인천 전자랜드는 4쿼터에 외곽포를 앞세워 4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지만 경기종료 2분 30여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창원 LG 박지현에게 3점포를 맞은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역전에 실패했다.

민렌드를 5반칙 퇴장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프렌드는 결국 4쿼터 막판 자신이 5반칙 퇴장당하며 민렌드가 코트에 있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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