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3

'카이사르에서 박정희까지' 암살의 역사 출간

기사입력 2010.08.18 10:47 / 기사수정 2010.08.18 10:4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만약 박정희 대통형이 암살되지 않았다면 한·미관계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졌을 것이다."

정치적 암살은 인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언제나 역사의 일부였다.

로마공화정의 카이사르부터 2007년 폭탄테러로 사망한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총리까지 정치적 암살에 대해 엮은 '암살의 역사' (스티븐 파리시언, 김형진·주순애 역, 메이 히스토리)는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암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했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저자 스티븐 파라시언은 서문에서 “나는 암살을 정치적인 의도로 사전에 계획을 세워서 시행된 살인이라고 본다”면서 “편의상 가장 흥미롭고 보기 드물며 중요한 사례들만 이 책에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정치적 암살에 휘말린 인물과 그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암살의 배경과 원인, ‘혹 암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이라는 물음을 가지고 사건에 대해 서술한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도 중요하게 다뤄져 한국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한국의 대통령인 박정희가 최측근인물인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암살된 이 사건은 아마도 20세기에 아시아에서 일어난 많은 암살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며 중요한 사건일 것이다”라고 서술한 뒤 그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며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송을 받은 것과 달리 정치에서는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평했다.

흥미를 끌만 한 점은 당시 ‘신출내기’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평을 받은 카터를 예로 들면서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지 않았다면’ 이어졌을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해서 언급한 장면이다.

카터 정부의 내정 간섭 때문에 한미관계가 급속히 냉랭해진 이후 양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과 카터의 대통령 선거 참패로 앙금을 풀지 못한 채 동맹국 관계를 마감해야 했다.

저자는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레이건과 같이 80년대를 맞았다면 아마도 새로운 역사가 펼쳐졌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그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통치를 잘 마무리한 뒤 명예롭게 퇴임하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만약’에 대해 설명했다.

모한다스 K. 간디에 대해서는 "간디가 참여한 저항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날 무렵 사람들은 간디를 아버지라는 의미의 '바푸' 혹은 위대한 영혼을 뜻하는 '마하트마'라고 불렀고 그의 명성은 인도 전체로 퍼져 나갔다"고 언급했다.

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간디는 동료 인도인들, 특히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똑같이 존중하는 것을 증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다"며 간디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대해 설명했다.

간디의 죽음에 대해 "자신이 없애려고 평생을 바쳤던 바로 그 폭력에 희생됐다"고 말한 저자는 이어 간디가 조국의 독립에도 기뻐하지 못한채 떠안았던 또 하나의 과제인 인도의 국토 분할에 대해 "이 인구이동은 역사상 최대의 인구 이동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저자인 스티브 파리시언은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로 '조지4세', '역에서 역으로', '조지아풍의 주택'등 사회사와 건축사 분야에서 많은 역작을 출간했다.


번역은 김형진·주순애 공역으로 김형진은 서울대학교 경영대를 졸업한 후 미국 UCLA 경영대학원과 IIT법과대학원에서 각각 MBA와 JD를 취득했다. 그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외교통상부에서 통상전문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정세에서 문화산업분야를 맡고있다. 저서로 <협상은 전쟁이다> <벼랑끝에서 만나는 처칠>등이 있다. 

또 다른 번역가인 주순애는 서울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자지 기자생활과 한화그룹, 회계법인 등에서의 회사 생활을 거쳐 번역가의 길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즈텍의 비밀>(공역)이 있다.

 



김경주 기자 raphae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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