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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북] '파랑새' 백지훈과 '파괴자' 에닝요, 정면대결

기사입력 2010.08.17 08:45 / 기사수정 2010.09.13 17:40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8강 프리뷰 ①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전북 현대 모터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 FA컵 4강전에서 맞붙은 두 팀이 이번에는 8강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3번째 격돌인데, 정규리그 개막전과 컵대회 조별리그 5R에서 모두 전북이 3-1 승리를 거뒀다.

두 차례 대결에서 힘 한 번 못써보고 무너졌던 수원이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바로 달라진 경기력 때문이다.

윤성효 감독의 선임과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바뀐 수원. 전반기에 너무도 부진했기에, 올 시즌은 변화 속에 내년을 위한 리빌딩쯤으로 여겼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은 숭실대에서 쌓은 내공을 프로팀에서도 그대로 풀었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빠르고 간결한 패스를 통해 수원의 공격템포는 빨라졌고, 자신의 축구철학에 들어맞는 선수를 기용하며 공격일변도의 전술로 다시금 '명가' 수원의 호칭을 되찾은 모습이다.

달라진 윤성효의 수원은 홈에서 전북에 대한 복수와 함께,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역으로 수원전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나 수원을 격파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작년 FA컵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 그것도 3-0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5개 구단 중 K-리그(3위), 챔피언스리그(8강), 컵대회(결승진출), FA컵(8강)까지 4개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자격은 전북뿐이다. K-리그 최다득점(34골) 1위도 전북의 기록이다.

지난 주말 경남과의 K-리그 17R에서 경남에 패배를 당했으나, 3골로 지고 있던 경기를 2골 차로 따라가며 선전했던 전북이다. 화력의 세기는 알아줘야 한다는 소리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의 부상과 '판타스틱 4'의 일원이었던 최태욱이 서울로 떠나면서 스쿼드에 조각난 부분이 걱정스럽지만, 수장이 '승부사' 최강희 감독이기에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은 전북이다.

다른 명분으로 복수를 다짐하는 수원과 전북의 대결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파랑새와 파괴자의 대결

수원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 미드필더 백지훈. 그가 부활했다. 극심한 슬럼프에 죽어가던 백지훈은 윤성효 감독의 부임과 함께 부활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볼배급 능력과 정확한 중거리포 능력을 겸비한 백지훈이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로 불리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그가 공격포인트를 내면 팀이 100% 승리를 거두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2골 3도움을 올린 4경기는 모두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더비전으로 치러진 FA컵 16강 수원 시청전에서는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2년간 원인 모를 슬럼프에 정체되어 있던 백지훈은 기술축구를 강조하는 윤성효 감독의 전술에 꼭 맞는 선수였다. 그는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공격포인트 쇼'를 펼쳐보이며 부활선언을 하더니, 조광래호 1기로 4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올 시즌 전북과의 대결에서 한번은 풀타임으로 뛰고 1개의 유효슈팅을 잡는데 그쳤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45분 만을 소화한 채 필드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팀도 바뀌었고, 백지훈도 바뀌었다. 백지훈이 세 번째 대결에서는 승리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에 맞서는 K-리그의 '파괴자' 에닝요 올리베이라(Enio Oliveira Junior). 올 시즌 K-리그에서 20경기 13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압도적인 수치로 골과 도움을 뽑아내며 필드 위에서 파괴본능을 맘껏 뽐내고 있다.

에닝요가 공격포인트를 낸 K-리그 14경기 성적은 9승 3무 2패로 이마저도 압도적이다. 올 시즌 수원과의 2차례 대결에서는 첫 경기 2골, 두 번째 경기 2골 1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보였다. 물론 M.O.M(Man Of the Match)은 모두 에닝요의 차지였다.

빠른 스피드로 공간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패싱력, 킥력, 골결정력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에닝요는 이번 경기에서도 수원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 총 4차례 격돌, 수원 우위

FA컵에서 총 4차례 격돌을 했는데, 수원이 3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이 작년 10월 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 경기였다.

결승행 티켓이 걸려 있던 터라 양 팀 모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내세우며 맞서 싸웠다. 수원은 후반기에 영입한 용병 티아고와 영국에서 복귀한 김두현의 대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티아고는 전반 36분에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득점을 올렸고, 김두현은 후반 8분 페널티지역에서 티아고가 찔러준 볼을 왼쪽으로 찔러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엎친 데 덮친 격 전북은 후반 48분에 서동현(강원)의 패스를 완호우량이 잘못 걷어내면서 자책골까지 더하며 3-0으로 무너졌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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