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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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이 말하는 윤빛가람 '깜짝 선발' 이유는?

기사입력 2010.08.15 13:5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전성호 기자] 지난주 축구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선수는 단연 윤빛가람이었다.

조광래 대표팀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깜짝 발탁'된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경남FC 시절 제자였기에 더욱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윤빛가람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선발출장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윤빛가람이 올해 K-리그에 데뷔한 신인에 불과했고, 남아공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재성과 패싱력이 좋고 경험에서 앞서는 백지훈이 있었기에 윤빛가람은 이들을 대신해 후반 교체 출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예상을 깨고 나이지리아전에 선발출장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을 뿐 아니라 한국의 선제골이자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조광래의 황태자'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14일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경남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윤빛가람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A매치 데뷔전에서 선발 출장할 수 있던 배경을 들려줬다.

조광래 감독은 "애초에는 기성용의 짝으로 백지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표팀 소집 후 훈련을 해보니 백지훈보다는 윤빛가람과 기성용의 호흡이 생각 외로 잘 맞아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전 2-1 승리 후 기자회견 당시에도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에 대해 "현재 김정우가 군사훈련관계로 소집될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해 기용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즉, 공격적 성향이 강한 백지훈보다 공수 조율 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윤빛가람이 전체적인 밸런스 면에서 나았다는 뜻이다.

또한, 당초 사용하려던 '변칙 스리백'의 포기와도 연결된다.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스리백 중 한 명을 공격 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리는 '전진 리베로'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하지 않는 대신, 패스 플레이 강화를 위해 기용될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메이커의 수비력 부족을 커버하면서 중원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그러나 리베로로 활용하려던 황재원(수원 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대안이었던 조용형(알 라이안)은 카타르리그 이적 관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짧은 훈련 기간으로 인해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완벽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됐다.

이에 조광래 감독은 수비 불안을 염려해 변칙 스리백 전술을 포기하면서, 자연스레 기성용의 짝으로 백지훈 대신 윤빛가람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윤빛가람의 선발 기용은 대성공이었고, 조광래 감독 역시 나이지리아전 직후 "사실 학연·지연 이런 얘기가 나올까 봐 윤빛가람 선발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은 게 적중했던 것 같다."라며 윤빛가람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윤빛가람의 활약은 대표팀에서 끝나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4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감각적인 슛으로 결승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을 기록해 경남을 K-리그 선두로 복귀시켰다. 뿐만 아니라 K-리그 3경기 연속골 기록도 이어나가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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