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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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승’… LG 마운드에 단비가 된 박현준

기사입력 2010.08.14 07:49 / 기사수정 2010.08.14 07:4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드디어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인가. LG 트윈스 우완 사이드암 박현준(24)이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챙기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현재 4강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지만. 박현준의 승리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트레이드 효과

지난달 28일 LG와 SK는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당연히 마운드 보강을 선택했고, 그는 김선규와 함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LG가 4강 경쟁자 롯데, KIA에 조금씩 밀려나는 상황 속에서 2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3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18타자를 상대하며 단 2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는 데 그쳤다. 삼진은 3개뿐이었으나 외야에서 잡아낸 아웃카운트가 단 2개였을 정도로 철저하게 땅볼과 내야 뜬 공을 유도했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을 바탕으로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잘 맞은 타구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그가 달라진 점은 도망가는 승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지도자가 공격적인 승부를 강조하지만, 마운드에 선 투수가 자신의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박현준 역시 지난 2번의 선발 등판 모두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두 번째로 상대한 타자들의 노림수에 무너지면서 조기에 강판당했다.

세 번째 선발등판은 달랐다.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에는 강약조절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2,3,5회 연이어 주자를 내보냈으나 철저하게 스트라이크 존 주변을 오가는 변화구 승부와 강약을 조절한 직구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교체됐고, 구원투수 이상열이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떠안았다.

LG 마운드 단비

그렇게 그는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단 1승으로 그가 LG 마운드의 희망봉이 됐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닝 소화능력도 검증되지 않았고, 경기 운영능력도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넥센 타선의 파괴력이 리그에서 중위권 수준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LG는 당장 올 시즌의 행보만큼 미래도 중요하다. 마운드의 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므로 LG는 장기적으로 박현준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LG에는 사이드암 투수가 많지만, 여전히 1군에서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투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가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후반기 들어 선발승이 거의 없었던 LG에 박현준의 단비와도 같은 호투가 나온 것이다. 박현준의 호투로 LG는 급한 불을 끄고 4강 진출 불씨를 되살렸다. 물론 차기 시즌 LG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그의 가능성도 동시에 확인했다. 박현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박현준 ⓒ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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