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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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한화-넥센의 다르면서도 같은 처지

기사입력 2010.08.13 08:28 / 기사수정 2010.08.13 08:2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13일 현재 한화는 41승 64패로 7위, 넥센은 41승 62패 3무로 8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은 사실상 4강 진출이 물 건너가면서 미래를 위한 리빌딩에 돌입했다. 두 팀이 리빌딩에 돌입한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결과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얇은 선수층

두 팀은 리그에서 가장 선수층이 얇다. 한화는 세대교체 실패에 이어 김태균-이범호의 일본 진출로 사실상 ‘류현진 원맨팀’이 됐으며, 넥센도 지난겨울부터 5명의 주전급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면서 전력의 무게가 뚝 떨어졌다.

이를 틈타 두 팀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종종 돌아간다. 한화는 오선진, 전현태, 이상훈이 내, 외야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넥센도 올 시즌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장기영, 고원준을 비롯해 장영석, 김성현, 문성현, 김성태 등이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이 선수들은 대부분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잔 실수가 많고, 승부처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 못해 무너진다. 최소 실책을 범한 한화가 유독 경기 막판 잦은 실수로 승리를 헌납하며, 잠재력이 있는 넥센의 젊은 투수들이 갑자기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나 두 팀은 그들의 기량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화 한대화 감독과 넥센 김시진 감독도 당장 패배가 쌓이는 것에 속이 쓰리지만, 이들이 실수를 범해도 나무라기보다 다독일 수밖에 없다. 이들 없이는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기약 없는 미래

두 팀은 성공적인 리빌딩을 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리빌딩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프런트와 현장의 의사소통이 맞지 않아 정상적인 리빌딩 과정을 밟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현석, 김태완, 유원상, 양훈, 윤규진 등이 1~2년 사이에 차례로 입대해야 한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이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인 선수들이 입단할 때부터 조금씩 군 복무를 마치도록 프런트가 관리했어야 했는데, 그간 베테랑의 의존도가 높아 이를 소홀히 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입대하는 선수들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화는 자원부족으로 지금도 타 팀에서 버려진 30대 이상의 선수들로 팀이 구성된 상태다. 이들이 당장 몇 년간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쇠퇴할 가능성이 있고, 또다시 급작스러운 리빌딩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안정성이 떨어지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반해 넥센은 비교적 선수단 관리는 잘 돼있는 편이다. 마운드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짜임새는 나쁘지 않다. 타선도 장기영, 유한준 등 젊은 선수들과 이숭용, 송지만 등이 신구조화를 이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넥센은 한화와 달리 투타의 구심점이 없다. 한화는 류현진과 최진행, 장성호 등이 나름대로 무게를 잡고 있지만. 넥센은 그렇지 않다. 이는 결국, 작년 겨울부터 진행됐던 무차별적인 트레이드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 경기 승리가 아쉬운 하위팀에서 팀 승리에 앞장설 수 있는 구심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승리 없는 리빌딩은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사실상 미래를 내다보는 리빌딩에 착수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발견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공통점은 팀 내부의 크고 작은 문제점으로 리빌딩 결과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화와 넥센이 남은 정규시즌을 어떻게 마칠지 주목된다.   

[사진=한대화 감독-김시진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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