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2 11:43 / 기사수정 2010.08.12 11:43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조광래호였다. 조광래호는 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신예들의 맹활약 속에 윤빛가람(경남 FC), 최효진(FC 서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기술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분좋은 승리와 의미있는 내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신예들의 맹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주전 경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컵까지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서 남아공월드컵 멤버들과 새로운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것으로 밝힌 조광래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신예들의 대거 등장으로 선수 발탁에 행복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에서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데뷔골까지 성공시킨 윤빛가람은 중원 경쟁 구도의 판을 뒤흔들다시피 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기술과 지능을 장착한 윤빛가람의 등장은 다른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게 했다. 함께 출전한 기성용(셀틱)은 날카로운 킥을 제외하고는 전술적 움직임에서 아직 조광래 감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교체 출전해 무난한 활약을 보인 백지훈(수원 삼성)과 4주 기초군사훈련으로 이번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 김정우(광주 상무), 아직 잠재성이 있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까지 가세하면 중원 경쟁에서만 5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남아공월드컵 주전이었던 기성용의 아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한 최효진(FC 서울)의 활약도 측면 플레이어 경쟁 판을 뒤흔들었다. '붙박이 주전' 이영표와 함께 날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최효진은 자신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드러냈고 데뷔골까지 작렬시키며 주목받았다. 이번 조광래호에 들지 못한 차두리(셀틱), 오범석(울산)과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박주호(주빌로 이와타)와 김민우(사간 도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중원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지션이었던 스리백 수비진은 부분적인 수비 불안을 노출시키며 아직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첫 출전한 김영권(FC 도쿄)이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함께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짧고 강렬한 패스로 경쟁력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와 곽태휘(교토 상가), 후반 막판에 이정수와 교체돼 들어갔던 조용형(알 라이안) 등 기존 수비진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경쟁을 기대하게 했다.
숫자로 따지면 공격수의 주전 경쟁은 최고 수준이다. 이번 나이지리아전에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주영(AS 모나코)이 '명불허전'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주전 경쟁에서 일단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허정무호에 이어 조광래호에도 중용된 이승렬(FC 서울), 염기훈(수원 삼성), 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이근호(감바 오사카)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또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볼 감각이나 득점력이 좋은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해외파'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석현준(아약스), 손흥민(함부르 SV)도 잠재적인 주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안컵 본선까지 남아있는 기간동안 또 한 번의 치열한 엔트리 경쟁을 벌여야 하는 대표 선수들. 과연 조광래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에 부합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어떤 선수가 살아남을지 앞으로의 경쟁이 주목된다.
[사진= 윤빛가람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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