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오민석은 '사풀인풀' 방송 중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다. '미운 남의 새끼'로 합류해 '민석충'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 오민석은 이를 좋은 경험이라고 밝혔다.
오민석은 지난 2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미운 남의 새끼'로 출연, 어머니와 옆집에서 사는 독특한 일상을 공개했다. 기상하자마자 과자를 먹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함께 옆집인 엄마집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오민석'과 '기생충'을 합쳐 '민석충'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미운 우리 새끼' 출연과 관련해 "저도 재밌게 봤다. 프로그램 취지상, '미운 우리 새끼'라 미운 부분이 많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희 집은 딸이 없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랑 살고, 딸 역할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루 한번씩 어머니랑 밥을 먹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랑 영화도 자주 보러 간다. 그런 일상이 좋았다. '이렇게 사는 것도 되게 좋다'는 걸 시청자분들에게 알려주는 게 제 취지고 목표였는데, 제목이 '미운 우리 새끼'라 어머니를 괴롭히는 사람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누리꾼들에게 쓴소리를 듣게 만들기도 했다. 오민석은 "저도 보면서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저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이제 빨래는 제가 한다. 설거짓거리에도 물을 부어둔다"고 변화를 짚어줬다.
이어 "항상 어머니랑 밥을 같이 먹는다. 어머니가 방송에 나오는 걸 싫다고 해서 혼자 먹는 게 그려졌는데, 점심은 항상 어머니랑 같이 먹는다. 저녁은 밖에서 먹고. 어머니랑 같이 밥을 먹으면 치워주니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근데 그걸 막상 방송으로 보니 진짜 꼴보기 싫더라. '저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도 '네 모습 네가 봤지? 좀 고쳐'라고 해서 저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다 장가 못 겠다"며 "어머니랑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앞으로도 이상한 모습만 나올 거다. 제작진들이 되게 좋아한다"는 말까지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또한 오민석은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서 보여지는 게 좋다고 했다. 이미지 변신에 좋은 작용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는 "나쁘지 않다. 저는 좋다. 솔직히.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면, 그런 걸 벗겨주는 작용을 하니까 배우 입장에선 플러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망가지고 싶은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는 "엄청 많다. 소위 말해 멋있는 역할을 좋아하지 않는다. 멋있는 건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도진우를 연기할 때도 최대한 멋있는 건 빼자는 게 재 목표였다. 그래야 더 많은 분들이 연기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고. 역할은 멋있는데 하는 짓이 바보 같으면 그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코믹 연기욕심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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