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8 08:07 / 기사수정 2010.08.08 08:08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맏형’이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우완 이대진(36)이 지난 5일 광주 LG전에 앞서 최근 부진했던 곽정철 대신 1군에 전격 복귀해 7일 군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을 마쳤다.
2010 오뚝이
이대진은 지난 3월 갑작스러운 기흉 수술을 받으며 5월 13일에 처음으로 1군에 올랐다. 4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해 평균 자책 7.11을 기록하고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건강은 회복됐으나 투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다. 2군에서 2개월가량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등 그가 가진 구종을 모두 점검하며 1군에 올라갈 날을 기다렸고, 지난달 23일 넥센전, 30일 한화전에서 합계 1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7일 군산 두산전에서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위기 때마다 유리한 볼 카운트 승부를 펼쳐 범타를 유도했다. 볼넷을 4개 내줬으나 전체적으로 컨트롤이 좋았다.
특히 상체의 중심 이동이 원활했다. 기흉 수술로 볼을 던지는 상체의 힘이 떨어졌으나 2군 등판에서 꾸준히 투구 밸런스를 교정한 효과를 봤다.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km를 넘기지 못했으나 볼 끝에는 제법 힘이 실렸다. 이 때문에 변화구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었다.
전성기 때 보다 직구 스피드는 많이 떨어졌으나, 5이닝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확인한 것이 수확이었다. 그리고 아파서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중요했다. 7일 경기는 그의 진정한 프로 정신이 충분히 드러난 경기였다.
KIA 마운드 비밀 병기
그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앞으로 그가 붙박이 선발로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체력이 떨어지는 편이므로 그를 선발진에만 두기보다 상황에 따라 구원으로 출격시켜 전체적인 활용도를 높이는 편이 유리하다.
KIA는 현재 5선발 요원과 롱 릴리프 요원이 부족한 상황. 현재 2군에 있는 곽정철, 1군 복귀 준비에 들어간 에이스 윤석민을 대신해 전천후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그는 KIA의 다른 투수들보다 관록과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다. 몸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KIA 마운드의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약 70여일만에 복귀한 이대진이 KIA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사진=이대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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