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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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실책’ 한화가 수비 불안에 우는 이유

기사입력 2010.08.06 08:23 / 기사수정 2010.08.06 08:2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는 6일 현재 팀 실책이 58개로 최소 1위다. 그러나 실책 개수와는 상관없이 항상 ‘수비 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위주로 야수진이 개편됐는데, 이들이 때때로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승부처에서 나오는 실책은 곧 패배

5일 목동 넥센전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해 대량실점을 했다. 한화는 3회에 대거 6점을 내주며 0-6으로 끌려갔으나 7회초 4점을 추격하며 경기 후반 역전극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8회말에 실책 행진이 이어졌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장기영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키며 2루수 방향으로 굴러갔다. 바운드 크기와 횟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정원석의 정면으로 간 타구였기 때문에 빠르게 다가갔다면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결국, 주지 않아도 될 1점을 내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민우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의 송구를 받은 포수 신경현은 홈 송구를 틈타 2루로 내달린 김민우를 잡아내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으나 어이없는 악송구가 되며 장기영과 김민우가 홈을 밟았다. 신경현의 송구 실책과 외야수의 한 발 느린 대처가 아쉬웠다.

야수들이 특정 주자를 겨냥한 중계 플레이를 할 때 또 다른 주자가 추가 진루를 시도한다면, 외야진이 그 주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야진의 중계 플레이 실수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앞으로 다가서거나 볼이 흐르는 방향을 예측해 미리 움직이는 기민함이 필요하다.

신경현의 송구가 우중간으로 향했으나 이 역시 중견수와 우익수의 빠른 대처가 있었다면 2명의 주자를 추가로 홈에 허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8회말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을 수 있었으나 5점을 내주며 패했다. 9회초 공격에서 4점을 따라갔던 것을 고려하면 한화에 더욱 속쓰린 패배였다.

임기응변에 대처하라

사실 풀 타임 경력이 거의 없는 한화 야수진의 수비 기본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승부처만 되면 임기응변능력 부족으로 상대 주자의 발 빠른 주루와 기습적인 작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다. 게다가 실책 여부를 떠나서 눈에 보이지 않은 커버 플레이나 중계 플레이의 실수도 잦다.

게다가 승부처에서 실책이 나온 이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때로는 실책을 연이어 한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한화는 유독 박빙의 상황에서 실책을 범한 이후 야수진과 투수가 동시에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의 경기 막판 대역전패도 적은 점수 차에서 나온 연속된 실책이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화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비불안이라는 꼬리표를 반드시 떼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정원석(자료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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