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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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U-20 태극 낭자들이 세운 다양한 기록들

기사입력 2010.08.02 06:57 / 기사수정 2010.08.02 06:5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남아공월드컵에 가려 초반에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제 많은 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당당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투지를 발휘하며 '세계 3위'의 성과를 거둔 어린 태극 낭자들의 쾌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물리치고 3위에 올라 FIFA 국가대항전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기록한 3위는 한국 축구 역사상 어느 팀도 해내지 못했던 위대한 업적이었다. 한국 여자 축구가 1990년 첫 A매치를 치른 이후 단 20년 만에 어린 선수들이 U-20 대회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축구가 세운 기록은 실로 대단했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들어갈 만큼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팀은 물론 선수 개인 기록 가운데서도 의미있는 기록들이 많았다.

먼저 U-20 여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13골을 터트려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단일 국가대항전 최다 골을 기록했다. U-20 여자팀은 스위스와의 조별 예선 1차전에서 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가나전에서 다시 한 번 4골, 8강 멕시코전에서 3골, 준결승과 3-4위전에서 각각 1골씩 터트리며 미국과의 조별 예선 3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1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다. 단일 대회에서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위스, 가나와의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린 것 역시 FIFA 국가대항전에서 여자 축구는 물론 한국 축구 역사상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에는 지난해 10월, U-20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0팀이 파라과이전에서 3골을 터트리며 3-0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스위스에 4-0, 4골 차 승리를 거둔 것 역시 최다 골 차 승리 기록으로 유독 스위스전에서 다양한 팀 기록이 쏟아졌다.

한 대회에서 4승을 거둔 것도 최초, 최고 기록이었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스위스, 가나, 8강전에서 멕시코, 3-4위전에서 스위스에 승리를 거둬 종전 1983년 U-20 대표팀, 2002년 남자대표팀이 기록했던 3승(2002년 8강전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을 넘어섰다. 유럽(스위스), 아프리카(가나), 북중미(멕시코), 남미(콜롬비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한 팀들을 잇따라 무너뜨린 것도 대단히 의미있는 성과였다.

한국이 치른 6경기 모두 볼점유율이 우세한 가운데서 경기를 마쳤던 것도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한국은 1-5로 패한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도 볼점유율에서 55-45로 앞섰을 만큼 철저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해 FIFA 기술연구그룹(TSG)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콜롬비아와의 3-4위전에서 주도권을 내줄 뻔 했지만 마지막까지 잘 지켜내면서 51-49로 이겨 전 경기 볼점유율이 우세한 채 경기를 마치는 진기록을 냈다. 그러면서 여자 축구 최초, 한국 축구 전체 통틀어서 두번째로 페어플레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선수 개인 기록의 중심에는 역시 지소연(한양여대)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8골을 터트려 단일 FIFA 주관 대회 한국 선수 최다 득점을 기록한 지소연은 대회 득점 2위에 주어지는 실버부트와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동시에 수상하는 첫 선수가 됐다. 종전에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만 수상한 것이 FIFA에서 시상한 상 가운데 유일한 수상 기록이었다.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김나래(여주대)가 골든볼 후보에 함께 올라 처음으로 2명 이상의 후보자를 배출한 것도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지소연은 그 외에도 다양한 득점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한국 축구 전체 역사를 새로 썼다. 스위스전에서 한국 축구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소연은 무려 5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 부문 최초, 최다 기록을 세웠다. 멀티골(2골)을 기록한 경기 또한 두 경기(스위스, 가나전)에 달했으며, 연속 경기 득점 또한 3경기(8강, 4강, 3-4위전)에 달해 역시 최초 기록을 세웠다.

세계 3위라는 성과만큼이나 다양하고 의미있는 기록들을 쏟아낸 한국 U-20 여자 축구 대표팀. 인상적인 실력을 과시한 한국은 양적, 질적으로 이렇게 모두 좋은 성과를 내면서 기분 좋게 이번 대회를 마쳤다.

[사진= 한국 U-20 여자 축구 대표팀 (C)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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