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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결승 프리킥 골 한국, 그리스 1-0 꺾어

기사입력 2007.02.07 16:36 / 기사수정 2007.02.07 16:36

이밀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밀란] 59년 만에 런던 해외평가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51위)이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피파랭킹 16위)에 진땀승을 거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고전 끝에 후반 32분 이천수(울산)의 프리킥 득점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그리스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도 2전 1승1무로 앞서나갔고, 이 날 경기를 통해 앞으로 유럽 징크스를 벗어날 자신감을 얻었다.

[전반] '주거니, 받거니'  치열한 공방전

한국은 초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선제압에 나섰으나, 신체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그리스의 선수들을 상대로 좀처럼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그리스가 전반 3분 페널티 구역 좌측에서 사마라스(맨체스터시티)가 첫 슈팅을 날리며 포문을 열더니, 장신을 앞세운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아내려했다. 

초반 탐색전을 마친 한국은 장신을 활용한 그리스를 상대로 서서히 패스워크를 끌어올리면서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좌우측면 공격수로 나선 설기현(레딩)과 이천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한국은 전반 15분 아크라인 정면에서 이천수가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많이 벗어났다.

한국의 반격에 잠시 공격이 주춤해진 그리스였지만, 전방에 190cm가 넘는 사마라스와 하리스테야스(페에노르트)를 겨냥한 패스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5분경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내줬지만, 골키퍼 김용대(성남)가 침착하게 잡아냈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측면에서 날카로운 공격으로 그리스를 위협했다. 전반 32분에는 이영표가 페널티 구역 좌측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이천수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그리스 골키퍼 니코풀리다스가 주먹으로 잘 막아냈다.

그리스는 전반 36분 좌측에서 깔아찬 크로스를 한국 수비가 놓친 틈을 타 수비수 키르키야코스(프랑크푸르트)가 회심의 슈팅을 찼지만, 두 차례의 걸친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김용대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바로 1분 뒤 우측에서 설기현이 올린 크로스를 박지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고, 43분에는 이천수가 옆줄에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간 이천수가 반대편 골대를 노린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선취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그리스의 우세속에 터진 이천수의 귀한 프리킥 

속개된 후반전에서 두 팀은 많은 선수를 교체해 나선 가운데, 그리스는 더욱 날카로워진  공격으로 후반 공격을 주도했다. 

그리스는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한국 수비 맞고 나온 걸 교체 투입된 기안나코풀로스(볼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맞혔다. 그리스는 후반 11분 코너킥이 반대편으로 흘러나간 걸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밀어 넣으려고 했지만, 김용대의 반사적인 선방에 막혔다. 그리스는 문전앞 혼란 상황에서 침착치 못한 한국 수비의 빈틈을 노려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2분 김남일의 아크 정면의 슈팅으로 후반 선공을 펼쳤으나, 후반들어 그리스의 높이와 압박에 밀린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성과 이천수가 위치를 바꾸어가며 공격을 노렸지만, 그리스의 탄탄한 수비진에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18분 우측에서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온 박지성의 왼발로 슈팅을 찼으나 많이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30분 탄탄한 그리스의 중앙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조재진을 대신해 미드필더 김두현을 투입해 후반 승부수를 띄었다. 설기현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고 측면에 박지성 이천수를 배치한 것.

베어벡 감독이 승부수를 띄운 직후, 한국은 때마침 선취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 날 한국 공격진에서 활발히 움직인 이천수가 후반 32분 아크 왼쪽에서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감아차 넣은 것. 그리스의 카키야스 골키퍼가 급히 손을 뻗었지만, 이천수의 슛은 보기 좋게 골문에 빨려들어갔다. 

선취골을 터트린 한국은 기세를 이어가 파상공세에 나섰다. 1분 뒤 33분에는 설기현이 좌측을 치고 들어가, 속임 동작후 슈팅했으나, 아깝게 골포스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39분. 김두현이 프리킥 왼발 슛을 시도하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40분이 넘어가면서 다급해진 그리스는 마지막 총공세를 펼쳤다. 그리스는 후반 4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한국의 문전을 두드렸지만, 한국 수비에 막혔다. 후반 51분에는 혼전중에 볼이 문전 앞으로 흐른걸 골문으로 우겨넣지만, 업사이드로 선언되며 동점골 만회에 실패했다. 

결국, 그리스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은 이천수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이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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