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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그에이지' 양희준 "한국인의 흥과 한 느껴, 웃음·눈물 다 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3.05 14:56 / 기사수정 2020.03.05 14: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역동적인 움직임과 흥겨운 넘버, 배우들의 에너지가 어우러져 수애구(스웨그) 넘치는 한 판 놀음을 완성한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이야기다. 그 중심에 주인공 단 역을 맡은 배우 양희준이 있다.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배우 양희준은 눈에 띄는 연기와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저으며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원래 떨지도 않고 생각이 많거나 걱정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무대 위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어 편해요. 리허설이나 연습 때는 많이 고민했지만 무대에서는 온전히 뛰어놀게 되죠. 단 역할을 오래 했어도 익숙해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날의 컨디션, 기분, 상대 배우, 관객의 에너지에 따라 늘 다른 해석과 표현이 나와요. 더 선명하고 진하게 보여드리려 합니다.”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 중이다. 백성이 시조를 통해 고단함과 역경을 털고 내일의 희망을 품으며 살던 가상의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하지만 서민 출신 시조대판서 자모가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시조 활동이 금지되면서 백성은 당연한 권리인 자유와 행복을 잊고 살아간다. 탈을 쓰고 양반의 악행을 파헤치는 비밀시조단 골빈당은 15년 만에 열린 조선시조자랑을 기회 삼아 조선을 바꾸려고 한다.

“감사하게도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끝나고 아쉬워해주는 분들이 많아 운이 좋게 바로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됐죠. 관심과 사랑에 보답을 드리고자 같은 멤버와 내용으로 공연 중이에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상황이 상황이라 일단은 저희도 최대한 조심해요.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대 위에 오를 순 없으니 무대 밖에서 관리하려고 해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8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올해의 레퍼토리 뮤지컬부문 선정작이다.

2018년 쇼케이스 후 지난해 6월 초연을 올렸는데, 완성도 높은 무대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호평 받았다. 좋은 반응을 얻을 거로 예상했냐고 물으니 “했다”며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인 성격이에요. 보통은 안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을 법한 데 없었어요. 잘 될 거로 생각했죠.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와의 관계가 좋아서 연습할 때도 너무 재밌게 했거든요. 특히 (우진하) 연출님이 너무 흥부자여서 분위기도 재밌게 잡아줬고 형들부터 막내까지 선 없이 같이 고민하고 솔선수범했어요.”

‘스웨그’는 힙합에서 재해석된 단어다. 자유로움, 자신감, 자기 과시 등을 뜻한다. 그런 스웨그가 조선시대에도 존재한다면?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자유를 갈망하는 백성들의 당당한 외침을 국악과 랩, 한국 무용과 힙합의 컬래버를 통해 신명나게 담아냈다. 양반을 풍자하면서 불합리한 신분제도와 부조리도 꼬집는다. 진지한 소재이지만 재기발랄한 구성으로 꾸며 부담 없이 즐기도록 했다.

“많은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매력이 큰 것 같아요. 실컷 울고 웃으면서 마음 편히 보실 수 있죠. 한국인의 흥을 객석에서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에요. 분명 신나고 재밌지만 그 안에 메시지도 있고 감동적인 부분도 있어요. 한국인의 흥과 한이 묻어있는 작품이어서 공감하고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챙길 수 있죠. 국악이 이렇게 신나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어요. 다양한 안무가 나와요. 인물마다 장르가 조금씩 정해져 있긴 해요. 순수는 크럼프, 기선은 현대무용 같은 동작, 저는 힙합, 스트릿이 많아요. 춤을 배운 건 아니지만 즐겨보는 장르의 춤이 많아 오히려 편했고 재밌게 할 수 있었어요.”

주인공 단은 후레자식이라 손가락질을 받지만 틀에 박히지 않고 할 말은 하고 사는 인물이다. 천민 신분을 넘어 갑갑한 운명을, 또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양희준을 비롯해 이휘종, 유키스 준(이준영)이 트리플캐스팅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준영이는 확실히 춤을 잘 춰요. 준영이가 없는 안무를 즉흥적으로 만들 때마다 저와 휘종이랑 난감해지죠. (웃음) 우린 그러면 어떻게 하지 해요. 준영이는 움직이는 게 확실히 달라요. 키도 크고 훤칠하고 좋은 피지컬을 가져 비주얼적으로 훈훈해요. 그렇다고 연기와 노래를 춤만큼 못하는 것도 아니고요. 고민도 많이 하더라고요. 동생이지만 멋있고 배울 게 많아요.

휘종이와는 동갑내기인데 저와 성격이 되게 달라요. 인자하고 너그럽고 상냥하고 섬세해요. 저와 다른 결의 단을 표현하는데, 슬픔이나 외로움, 상처를 표현하는데 있어 확실히 저보다 더 섬세하고 마음이 가게끔 해요. 저의 장점이요? 제가 덩치가 제일 커요. 잘 보이죠. 휘종이와 준영이는 얄쌍하고 예쁘거든요. 저는 눈에 가득 찹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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