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한국 힙합계를 주름 잡았던 1세대 래퍼들이 돌아왔다.
28일 방송된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는 아재가 된 1세대 래퍼들이 출연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이날 래퍼들은 10대 관객에게 둘러싸여 무대를 펼쳤다. 첫 번째로 등장한 주석은 무대가 끝난 후 "영한 친구들 앞에서 한 명 한 명 눈을 봤는데 나를 좋아해 주면서 즐기는 게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치기, 원썬도 화려한 래핑을 선보이며 10대 관객들과 호흡했다. 과거 방탄소년단의 랩 선생님이었던 얀키도 등장했다. 그는 현재 청담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라며 "이 공연을 계기로 음악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니패밀리 디기리와 영풍이 등장했다. 배치기 탁은 영풍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태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영풍이 형을 마주쳤는데 너무 팬이어서 '우와 영풍이다'라고 말했다. 영풍이 형이 저희를 보고 '내가 네 친구냐'며 욕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영풍이 사과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다음으로 인피닛플로우 비즈니스와 넋업샨이 출격했다. 과거 해체와 서로를 디스하며 사이가 멀어졌던 두 사람은 14년 만의 무대에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 환호를 자아냈다.
45RPM 이현배와 박재진이 등장했다. 두 사람 역시 갈등을 겪으며 각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다시 뭉치게 됐다.
박재진은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 좋았다. 현배형이 살아온 3년간의 이야기를 듣고 '이건 뭐지? 내가 현배형을 배신한 거 아닌가? 나 살자고 그렇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더블케이가 등장했다. 무대를 마친 그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TV에서 보고싶다고 하셔서 나오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날 10대 관객들은 "잘생겼다", "반했다", "B급도 아니고 C급이다. 문화재 등록 시급"이라는 센스 넘치는 평가로 아재 래퍼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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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