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박은빈이 '청춘시대' 시리즈에 이어 '스토브리그'라는 흥행작을 만났다. 시청률로도 화제성으로도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
박은빈은 최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운영팀장 이세영을 연기했다. 프로야구 최초 여성 운영팀장으로, 새롭게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와 함께 '꼴찌' 드림즈를 바꿔가는 역할을 했다.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연기력,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지며 최고 시청률 19.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종영 후 만난 박은빈은 "시청률에 대한 기대보단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 '촬영할 때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다'였다. 촬영을 하며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며 웃어 보였다.
박은빈은 지난 1998년 SBS 드라마 '백야 3.98'로 데뷔한 올해 23년 차 배우다. 아역배우 때부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성인이 된 후 JTBC '청춘시대' 시리즈를 만나며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하지만 그 이후 주인공을 맡았던 SBS '이판사판', KBS 2TV '오늘의 탐정'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에 히트작에 대한 갈망이 생기진 않았을까. 박은빈은 "앞으로도 순간의 선택이 저의 미래를 좌우하겠지만 지나고 보면 지금의 나와 다른 내가 될 수도 있었을, 그런 선택을 놓친 것도 많다. 그걸 지나고 나서야 안 것"이라며 "'그 작품 대신 다른 작품을 했으면 다른 내가 돼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뭐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실 이런 후회를 어렸을 때는 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가면서 '내 청춘을 다른 방향으로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며 "근데 그 과정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아니냐. 미련은 최소화하고 후회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느낀 새로운 점도 있을까. "작가님과 감독님을 만나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숙고한 내용을 말씀드렸다"는 박은빈은 "극 중에서 남자 캐릭터가 해결사적인 면모를 많이 보이지 않나. 이성적인 부분을 남자가 담당한다고 생각해서, 여자 캐릭터로서 당위성이 떨어질 수 있을만한 행동을 해야 할 때 고민이 많았다"며 "근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클리셰를 깨줄 수 있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고 백단장과 이세영 팀장이 단점을 보완해주는 관계를 형성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연기를 하면서 저 자신도 설득이 잘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992년 생인 박은빈은 올해 한국 나이 29살이 됐다. 내년 30대가 되기에 2020년은 20대로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해. 박은빈은 이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사실 나이가 언제 이렇게 들었는지 모르겠다. 작품 하나씩 끝내다 보면 한 살이 가 있다. 요즘은 사전제작을 해서 (1년에) 한 작품을 하면 다행이더라"며 "29살이 되고 별생각이 없엇는데 '아홉수 조심해'라는 말을 듣고 '아홉수가 뭐죠?'라고 되물었다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한국 나이로는 29살일지 몰라도 외국에 살면 만 나이로 되는 거고, 언제가 29살인 건지 전세계적으로 공통되지가 않은 것 아니냐"는 말을 더해 또 웃음을 줬다.
배우한테 나이가 어디 있냐'고 말한 소속사 대표의 말에 공감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김종도 사장님이 프로필에서 배우들의 나이를 모두 제거했다. 그 마인드를 가끔 생각한다. 제 나이와 캐릭터가 맞지 않을 때가 많지 않나. 이번에도 30대 후반이었으니까"라며 "저 스스로도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