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하주석이 실전 경기를 치르며 다가오는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시작과 동시에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하주석은 길고 긴 재활의 터널을 건너 새로운 출발선을 맞이하고 있다. 야구를 쳐다보기도 싫었던 나날도 있었지만, 복귀라는 목표에 시간이라는 약이 더해지면서 어느새 방망이를 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혼자서 하다 선수들이랑 다같이 움직이고 훈련하니까 재밌다"는 하주석은 이제 청백전에도 출전하며 순조롭게 복귀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팀의 두 번째 청백전이 하주석의 첫 실전. 비록 청백전이었지만 3월 부상을 당한 이후 11개월 만에 들어선 타석에서 하주석은 안타를 때려냈고, 이날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그간의 한을 풀었다.
현재까지 치러진 네 차례의 자체 청백전에서 그는 7타수 4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의미는 두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아직은 결과보다는 적응이 필요한 시기다. 최대한 빨리 투수와 상대하는 부분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픔을 동반했지만 재활 기간은 분명 하주석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야구와 가장 떨어져 있던 시간이 야구를 가장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이 됐다. 하주석은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한 발 뒤에서 생각해보니 내가 해왔던 야구나 해야 할 야구에 대해 여러가지 공부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 전보다 야구가 재미있고, 하고자하는 의욕도 많이 생겼다. 하주석은 "빨리 야구가 하고 싶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 몸상태가 괜찮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완벽하게 지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안 아픈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아파버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숫자도 무의미해진다. 일단은 건강하게 복귀해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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