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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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좌절에 묻힌 '얼짱 골키퍼' 박소리의 선방

기사입력 2010.07.30 12:09 / 기사수정 2010.07.30 12: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9일, 한국과 러시아의 주니어선수권대회 준결승의 후반전 경기 종료가 선언되자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노르웨이와 함께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러시아를 꺾고 결승진출을 노렸지만 그 꿈이 조절됐기 때문이다. 홈 코트에서 치러진 이번 '제17회 여자핸드볼주니어선수권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은 스페인과 헝가리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한국 특유의 빠르고 탄탄한 조직력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기간을 가졌던 한국은 8전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최대 고비처였던 준결승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러시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과 상대 골키퍼인 마리아 바사라브의 신들린 선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골키퍼 대결에서 엇갈렸다. 바사라브는 한국의 중거리 슛과 돌파 슛은 물론, 일대일 속공까지 막아냈다. 바사라브는 39.4%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수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반면, 한국의 주전 골키퍼인 박소리(20, 부산시설관리공단)는 러시아의 중거리 슛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날아오는 중거리 슛에 고전한 박소리의 방어율은 24.2%에 그쳤다.

한국은 후반전에 들어서며 2점차로 따라붙은 기회가 있었다. 러시아의 장대 숲을 뚫고 이은비(20, 부산시설관리공단)와 유은희(벽산건설)는 탬내 최다 골인 8골을 성공시켰다. 이은비는 재치있게 가로채기를 한 뒤, 속공 찬스를 노렸지만 바사라브의 철벽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골키퍼 대결에서 완패한 박소리는 경기가 끝난 뒤,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소리는 '얼짱 골키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만한 외모도 갖췄지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실제로 박소리는 B조 조별예선은 물론, 본선 경기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한국의 골대를 지킨 박소리는 노르웨이와의 본선 경기에서 승기를 잡는 선방을 해냈다.

그리고 준결승전에도 나름 자신의 몫을 해주며 분투했지만 바사라브의 신들린 선방 앞에 주저앉고 말았다. 현재 한국은 부상이 없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모두 아픈 몸을 이끌고 시합에 임하고 있다.

박소리 역시, 정상적인 몸이 아니지만 매 경기 상대방의 슛을 막아내며 한국을 4강에 이끌었다. 고비처였던 준결승전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완패를 당했지만 박소리의 선전은 한국의 상승세에 큰 원동력이 됐다.

[사진 = 박소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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