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8 15:00 / 기사수정 2010.07.28 15:0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29일 밤, 독일 보훔에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개최국이자 세계 2위 독일과 경기를 갖는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에 밀리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과 다름 없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두가지 복수혈전을 꿈꾸고 있다. 하나는 2002 한일월드컵 준결승전 패배 설욕과 다른 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패한 것을 '대리 설욕'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6월, 서울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0-1로 패해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한국 축구는 후반 31분,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번 대회가 독일의 홈에서 열려 '똑같이 앙갚음하자'는 각오가 커지고 있다. 최인철 감독 역시 이를 의식하면서 "홈팀인 독일을 상대로 원정팀인 우리가 독일을 꺾고 꼭 결승에 진출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독일에 8강전에서 패한 북한을 대신해 설욕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북한은 8강전에서 독일을 만나 난조를 보인 끝에 0-2로 완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치적으로는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민족 축구'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북한은 지난 2008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으며, 같은해 열린 U-17 대회에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만약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그야말로 여자 축구에서 '한민족 천하 통일'을 이루는 셈이 된다.
월등한 독일 선수들의 전력과 체격 조건에 맞서 탄탄한 조직력과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빠르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쳐 승리를 따내겠다는 한국 팀의 의지는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해 있다. 과연 한국 축구의 숙원도 풀어내고, 기분좋은 설욕에도 성공하며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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