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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마드리드·엘니뇨', 라울의 8가지 키워드

기사입력 2010.07.27 09:12 / 기사수정 2010.07.27 09:12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라울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라울은 기자회견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남을 밝혔다.  라울은 새로운 무대에서 뛸 예정이다.

레알과의 만남

1977년 6월 27일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라울 곤살레스 블랑코는 1990년 부친이 응원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한다.  하지만, 헤수스 힐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은 재정상의 이유로 유소년팀을 해체했고, 라울은 1992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으로 이적한다.  이것이 18년간의 인연이 시작이었다.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 사상 최초로 급료를 받는 유소년팀 선수였다.  또한, 구티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지목되었다.  1994년, 호르헤 발다노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스페인의 국왕컵 대회인 코파 델 레이에 라울을 주전 선수로 출장시킨다. 

그것이 라울의 첫 데뷔 경기였다.  일주일 후, 라울은 엄청난 중압감이 함께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 경기에서 라리가 데뷔골을 기록하며 17세란 나이에 더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또한, 20세 이하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활약하며 모리엔테스, 미첼 살가도와 친분을 쌓는다.

엘 니뇨

이후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로서의 7번으로 수많은 골을 넣으며 '엘 니뇨'라는 별명을 얻는다.  96/97시즌엔 21득점으로 라리가 최다 득점상인 피치치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멋진 골을 넣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아쉽게도 스페인은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데, 이는 라울과 국제대회의 악연의 시작이었다.  라울은 유로2000 8강전에선 페널티킥을 실축, 스페인의 탈락으로 이어지며 다시는 중요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차지 않게 되었다.  라울은 아쉽게도, 이후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어진다.

라울 마드리드

01/02시즌에는 라리가 득점왕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9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장 3골을 득점한 라울이었으나, 부상으로 8강전에 결장, 스페인의 탈락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한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당시 스페인의 주장이었던 이에로는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라울이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의 주장이 된다.

레알 마드리드의 아이콘

2003년에는 이에로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게 된다.  피구, 지단의 영입으로 시작된 갈락티코 정책의 전면엔 라울이 레알 마드리드의 아이콘으로서 위치했다.

슬럼프

그러나 갈락티코 정책의 실패와 팀의 부진은 라울에게 희생을 요구했다.  또한, 05/06시즌에는 데뷔이래 처음으로 부상을 당한다.  라울은 부상 복귀 이후 직접적인 득점보다는 수비가담에 치중하는 스타일로 변화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스페인 국가대표 발탁 실패와 함께 스트라이커의 장점이 사라지고 너무 이른 황혼기를 맞았다고 비난받던 라울은 슈스터 감독과 반 니스텔로이의 도움으로 부활에 성공한다.  2009년 2월 9일, 스포르팅 히혼전 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골 득점자로 등극했다.

호날두, 벤제마, 카카의 영입과 이과인의 성장은 라울의 자리를 조금씩 줄이게 하였다.  결국, 라울은 구티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무리뉴 신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라울이 팀에 남아 정신적 지주가 되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축구 선수였던 라울은 새로운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을 선택하였다.

라울 - 머리를 쓰는 스트라이커

골키퍼의 머리를 넘기는 '로빙 슛'이라 불리는 슈팅의 명수인 라울은 매우 지능적인 스트라이커로 유명하다.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과 함께 작은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며, 완벽한 슈팅 코스로 골을 만들어낸다.  히딩크 감독은 라울을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훈련하기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고, 비센테 델 보스케 당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라울을 본격적인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기용하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반 니스텔로이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로 라울을 영입하기 바란 것은 유명하다.  라울은 갈락티코 시대 이후 공격이 아닌 적극적인 수비가담에 치중하는 포워드로 활약했다.  또한, 프로 경력에서 퇴장은 단 1회로 프로다운 프로의 모습을 보이는 다른 축구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고별식

라울은 자신의 집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발코니에서 고별식을 치렀다.  라울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날이라고 밝히며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의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회장으로서 자신의 꿈은 라울의 빈자리를 채울만한 선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밝혔다.  베르나베우에 집결한 팬들은 차기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라울이라며 라울의 이름을 연호했다.

라울은 고별식 이후 호르헤 발다노 레알 마드리드 스포츠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호르헤 발다노 부장은 라울에게 1군 데뷔 기회를 주었던 사람으로, 라울이 자신의 첫 아들의 이름을 호르헤로 지은 것은 호르헤 발다노에 대한 존경심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라울은 아침에 일어나기 싫었다고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라울은 많은 생각으로 며칠 간 잠을 이루기도 힘들었다 밝혔다.  라울의 차기 행선지는 독일의 샬케04가 유력하다.  마가트 샬케04 감독은 라울이 독일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할 것이라 이야기하였다.  샬케04는 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었기에 라울이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66득점의 기록은 계속되어갈 것이다.

마드리드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라울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741경기 출장 323득점과 함께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 수페르 코파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인터콘티넨탈 컵 우승 1회, 라리가 득점왕 2회, 챔피언스리그 최우수 포워드상 2회, 클럽 월드컵의 전신 도요타 컵 MVP 1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있다. 

[사진=라울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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