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채종협이 '스토브리그'에서 열연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4일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채종협 인터뷰가 진행됐다.
14일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꼴찌 야구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 이야기를 다뤘다.
마지막 방송 시청률이 19.1%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스토브리그'. 여기서 채종협은 드림즈 팀의 1차지명이자 투수 '유망주' 유민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던 유민호는 선배 야구선수들의 틈 사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만난 채종협은 "저에게는 이 작품이 정말 뜻깊고 특별한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데뷔작다보니. 처음에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를 믿어주셔서 이렇게 정극 데뷔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스토브리그'를 영광스러운 작품이라고 표현한 채종협은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야 한다는 게 씁쓸하고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약 5-6개월 간 유민호로 살았던 채종협은 드림즈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 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채종협은 "사랑 받는 캐릭터였는데 너무 너무 좋다. 유민호라는 캐릭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스토브리그'는 배우들의 연기력 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연습이 필요했다. 특히 야구선수 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스토브리그' 시작 전 투수, 타자 폼을 연습하기도 했다.
채종협 역시 "솔직히 처음엔 힘들었어요"라고 털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먹는 걸 워낙 좋아했는데, 몸을 키워야한다는 압박 때문에 헬스와 병행하면서 토할 때까지 계속 먹었다"고 밝혔다.
"운동선수는 더 힘들겠지만 이렇게 갑자기 몸을 키워 운동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힘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물론 그 시간마저도 재미있었다. 점점 커지는 제 몸도 그렇고 투구폼도 그렇고. 발전하는 걸 느끼면서 재미있었다."
연습을 하면서 야구가 섬세한 운동인 것을 깨달았다는 채종협. 그는 "투구폼 하나를 연습할 때도 프로선수처럼은 아니더라도 근접하게 보이고 싶어서 시도 때도 없이 피칭을 했다"고 짚었다.
드림즈의 1차지명이자 '유망주'였던 유민호는 특히 야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1차지명은 언젠가 터진다', '민호코인 샀다' 등 실제 야구선수를 방불케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의 반응을 잘 몰랐다는 채종협은 "정말 감사하다. 기분도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유민호 캐릭터는 1차지명에 160km 직구를 던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치밀하게 계획도 세운다. 그래서 다들 기대를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저도 더 열심히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방송 전, 참고했던 실존 인물은 있을까. 이에 채종협은 "드라마에 캐스팅 됐을 때 작가님이 유민호 캐릭터는 오타니 쇼헤이를 보고 참고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도 똑같지 않더라도 폼을 많이 참고하면서 연습했다. 그래도 쉽게 따라할 순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민호 캐릭터 분석에 대해 "감독님이 디테일할 부분을 설명해주시지는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팀에 잘 스며들어서 캐릭터의 서사가 흐름 끊기지 않게 표현해야 했으니.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이 다들 잘 이끌어 주셨다. 그래서 유민호 캐릭터가 더 유민호처럼 잘 나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채종협은 드림즈 팀의 끈끈한 케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첫 작품이라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작품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너무 좋았다. 아침에 가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선배들과 야구 이야기도 하고 시덥지 않은 장난까지도 많이 쳤다.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셨고 한 팀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저도 진짜 드림즈의 막내가 된 것 같더라. 하하. 실제 촬영 할때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대기를 하면서도 재미있었고 끈끈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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