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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품고 출전한 여대생들, 경희대 경희 LIONS

기사입력 2010.07.25 03:45 / 기사수정 2010.07.27 10:1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진, 백종모 기자] 비록 조 최하위를 했지만, 경기에 참가한 각오만큼은 어떤 팀보다 비장하다.

24일, 강진군에서 열린 'errea 2010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하 클럽축구대제전)' 여자부 B조에서 2패를 기록한 경희대 경희 LIONS(이하 경희대)팀의 정지영 감독, 이예솜 선수와  대회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정 감독은 인터뷰 중 팀의 결성에 관한 비장한 의미를 전해 관심을 모았다.

운동을 시작한지 겨우 2달째라는 경희대 팀의 정지영 감독은, "아직 기본기를 익히는 단계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전국대회에 첫 출전하게 됐다 "며, "전국 대회 첫 출전인 만큼 대회 분위기나 다른 팀의 실력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대회 참가 목표를 밝혔다.

비록 두 달이지만 매일같이 연습했고 연습 게임도 많이 했다며, 여축사모와 첫 경기 때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강해, 제 기량을 발휘 못한 점이 아쉽다는 뜻도 전했다.

또한 대회 참가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한 것이 처음이라,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조 최하위지만, 조 편성 행운으로 6강에 진출하게 됐다. 정 감독은 "열심히 뛰었지만, 골 결정력 있는 선수가 없던 점이 아쉬웠다. 앞으로 그 부분을 강화해야 겠다고 느꼈다"고 전하는 한편, 무엇보다 앞으로 경험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논스톱 슛으로 1골을 기록한 이예솔 선수는, 키는 별로 크지 않지만, 주력과 슈팅력에 강점이 있어 공격수로 발탁된 경우다. 이 선수는 "첫 출전이라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대회에 참가한 목표를 밝혔다.

한편 정 감독은, 경희대 졸업생으로 현재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학교에서 축구종목을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다. 여자축구 선수 출신인 정 감독은, 경희대에서 졸업할 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원래 경희대에 여자 축구부가 있었습니다. 역사도 길고 대표 선수도 많이 배출했었어요."

경희대 여자축구부는 92년도부터 10년 이상 명맥을 이어왔지만, 2004년도에 각종 지원 부족 등의 이유 소멸됐다. 정 감독은, 학교의 여자축구 전통을 살려보고자 축구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여자축구가 아직 활성화가 많이 안됐잖아요. 제가 있을 때만 해도 클럽대회도 없었고, 여성클럽대회가 없었어요. 학교 동아리에서 운동을 한다던가, 각 부에 여성 축구팀이 있어도 운동을 할 여건이 좋지 않아서, 창단한지 1~2년 안에 해체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대학에서도 남자 뿐 아니라 여자도 축구 수업을 많이 들어요. 지금 기수들이 비전문이지만, 장차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등을 취득해서 유소년 축구 지도 등 다방면으로 활동할 여지도 많다고 봅니다."

이번 경희대 팀원 중에도 정 감독의 수업을 듣는 제자도 몇몇 있다고 한다.

정 감독은 대회 장소인 강진에 오기까지 필요한 각종 비용이 대회 참가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기획 안을 만들어 학교에 보고를 한 것이 허락되어 학교 지원을 받으며 참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령층이 높은 '아줌마 팀'과의 경기에서 2패를 했다는 지적에, 정 감독은 "나이에 앞서, 따라갈 수 없는 건 경력이다"며, "4~5년씩 꾸준히 운동을 해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체력이 좋고 스피드가 좋아도 두 달 만에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답했다.

정 감독은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회를 참가하고 싶다"며,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부족한 점을 깨닫고 보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9월에 열리는 여자 동아리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고 한다.

25일, 원더우먼과 6강 토너먼트 경기가 정해졌다는 말에 이예솜 선수는 "열심히 해서 꼭 첫 승을 거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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