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무조건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박혜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문규 감독, 선수단과 함께 입국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렀는데, 1승 2패를 올려 한국, 중국, 스페인, 영국 4개국 중 3위를 해 출전권을 땄다.
박혜진은 대회 3경기에서 평균 12득점 4.7어시스트 3.3리바운드를 남겼고, 베스트5 선정도 됐다.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이며 개인적 성과까지 확실히 내고 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4회여도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못 펼쳐 아쉬움이 컸는데, 설움을 제대로 씻어 낸 대회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우리 여자농구 출전도 12년 만이다. 그동안 '여자농구가 위기'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성과로 여자농구가 인기를 얻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에서 아쉬움은) 항상 느끼고 있었다.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됐다. 우리 팀 위성우 감독님이며 전주원 코치님도 '혜진아 (부담은) 내려놓고 마음 편안히 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됐고, 큰 소득도 있었다"며 웃었다.
오명을 씻어 한결 마음이 편해졌으니 올림픽 성과도 욕심낼 법하다. 대표팀 발탁도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박혜진은 "어릴 때 해외 진출 꿈이 더 컸다. 그런데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막히다 보니 꿈을 내려 놓기도 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내가 잘했다는 생각보다 내 역할을 해냈다는 게 더 기뻤다. (올림픽을 나가게 되면) 내가 어떻게 더 좋은 모습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또 "이번 대회 영국과 경기에서 올인했는데, 부저 울렸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며 "솔직히 올림픽이 어떤 무대인지 감이 없다 보니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고, 우리가 단 1승이라도 달성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며 주먹을 꽉 쥐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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