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참 잘 버틴' 장도연이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장도연을 포함한 코미디언 후배들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참 잘 버텼다"라는 말을 전했다.
절친 박나래와 함께 오로지 코미디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장도연에게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었을 것. 장도연 역시 감격한 듯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같이 펀딩', '호구의 연애'로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이라는 값진 결과까지 얻어냈기에 더욱 더 그랬다.
이제는 믿고 보는, 입만 열었다 하면 빵빵 터지는 코미디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장도연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절친 박나래와 함께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tvN '코미디빅리그'에도 출연했다.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장도연은 점차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장도연은 다른 코미디언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적인 포인트를 활용했다. 바로 '큰 키'였다.
대표적인 단신 이수근, 정명훈과 함께 장도연은 '개그콘서트'에서 '키컸으면'이라는 코너에 참여했다. "키컸으면~"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장도연의 존재감도 제대로 알렸다. 뿐만 아니라 허안나, 박나래와 함께 '패션 NO.5' 코너에서는 "스타일~"이라는 짧지만 강력한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더불어, '패션왕'을 연상케 하는 포즈 덕분에 실제 패션쇼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장도연은 '롤러코스터2', '롤러코스터3' 등의 콩트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오렌지라이트', '벼락 맞은 문방구', '미생물', '썰전', '수상한 미용실', '마이리틀텔레비전', '콩트 앤 더 시티', '오늘부터 대학생' 등에 출연하며 콩트 외에도 진행감까지 키워나가며 차근차근히 앞으로 나아갔다.
특히 '오늘부터 대학생'에서는 엘리트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박나래는 장도연이 토익 900점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도연은 "3개월 간 공부했는데 그런 점수가 나왔다"며 "대학교도 토익 특별전형으로 들어갔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장도연은 2015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 시기에 스타일도 변신했다. 기존의 긴 생머리 대신 짧은 숏컷을 선택한 것. 숏컷은 장도연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바꿨다. 그리고 그 시기에 '코미디빅리그'에서 양세찬과 케미를 맞추며 '여자 사람 친구'라는 코너를 선보였다. 이 코너에서 장도연의 개그는 빛을 발했다. 파워 넘치는 '골반 튕기기' 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장도연의 대표적인 퍼포먼스로 회자되고 있다.
'코미디빅리그'에서 장도연은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넓혔다. 그리고 현재까지 자신의 절친 박나래 뿐만 아니라 양세형, 양세찬, 이용진, 황제성, 이진호 등과 함께 여전히 코미디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콩트 앤 더 시티', '신양남자쇼', '도시어부 시즌1', '인생술집', '방구석1열', '밥블레스유1' 등 장도연은 2015년을 시작으로 그야말로 맹활약했다. 특히 '도시어부', '인생술집', '방구석 1열', '밥블레스유' 등에서는 활약이 도드라졌다.
'도시어부'에서는 초보 낚시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어를 낚기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마이크로닷의 공백을 채우며 새로운 MC로 등장했다. 인턴으로 합류한 '밥블레스유'에서는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 등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게다가 거침없는 토크로 '언니'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덕분에 '장도그래'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배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쉽게 '밥블레스유'가 종료된 후에도 이들의 케미를 바라는 목소리는 커졌다.덕분에 장도연은 절친 박나래와 송은이, 김숙과 다시 한 번 '밥블레스유' 시즌2로 뭉칠 예정이다.
2018년과 2019년에 그는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아찔한 사돈연습', '미추리'는 물론 '호구의 연애', '다시 쓰는 차트쇼', '같이 펀딩', '호구들의 감빵생활', '러브캐쳐2'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 했다. 게다가 2019년 말에는 이동욱과 함께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이하 '욱토크')에서 함께 진행을 맡았다. 이동욱과 찰떡 호흡을 맞춘 장도연은 게스트들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며 적재적소에서 개그감을 선보였다. 특히 첫 회에 등장한 공유와는 예상치 못한 케미로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개그콘서트'에서 시작해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까지 모든 채널을 섭렵한 장도연이었지만, 정작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9년 드디어 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왔다. 바로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게 된 것. 수상 당시 "MBC 연예대상에서 처음 초대 받아 왔다. 방송 3사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은 게 처음이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가 여기서 봤는데 딱 계단이 다섯 계단이다. 그런데 이 다섯 계단 올라오기까지 13년이 걸렸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장도연 너 멋있다"라며 진심어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후에도 박나래와 함께 짧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던 장도연은 과거 무명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그때는 일주일에 한 번 일할까 말까였다. 요즘엔 어색하다. 예전에는 술 먹자고 하면 바로 '먹자!'였는데 이제는 '다음날 일정 체크를 하지 않나"라며 달라진 삶을 떠올렸다.
장도연의 활약은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다. 2020년에도 이미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에 있는 코너 중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 두 코너에서 은지원, 송민호와 함께 궁금증을 해결하는 중이다.또한 올리브 '밥블레스유2', tvN '노랫말싸미' 출연도 앞두고 있다.
13년 간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씩 보여줬던 장도연은 방송계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선을 넘지 않는 그의 센스 넘치는 말과 순발력은 따라갈 자가 없기 때문이다. '거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장도연은 자신의 별명처럼 성큼성큼 올해도 앞으로 나갈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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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