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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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났다' 나연 母, VR로 성사된 특별한 재회 "행복한 시간이었다"

기사입력 2020.02.07 17:35 / 기사수정 2020.02.07 17:38

신효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너를 만났다' VR(가상현실)을 통해 세상을 떠난 딸을 만난 장지연 씨가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MBC 스페셜 특집-VR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혈액암으로 숨진 나연이의 가족들이 VR을 통해 가상 현실에서 나연이를 만나는 모습이 전파됐다.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성 씨는 3년 전 가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다. 목이 붓고 열이 나기에 그저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이었다. 장지성 씨는 "잊어버리는 느낌이 두렵다. 지금은 소정이, 민서, 나연이가 비슷한 나이니까 기억하지만 소정이가 서른이 될 때까지 나연이를 기억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VR, VFX 기술 제작 스튜디오와의 협업해,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음성 데이터 수집, 3D 스캐닝, 모선 캡처 작업 등을 진행해 나연이의 모습을 VR로 구현했다.

이어 장비를 착용하고 나연이를 만나게 된 장지성 씨는 곧바로 눈물을 흘렸다. 엄마와 마주한 나연이는 "보고 싶었다"고 하자 장지연 씨는 "엄마도 너 보고 싶었어. 잘 있었어?"라며 나연이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만져지지 않는 나연이에 장자연 씨는 "만지고 싶어"라며 애절함을 드러냈다.

장자연 씨와 나연이는 함께 생일파티를 했다. 나연이는 소원으로 "아빠가 담배 안 피우게 해주세요. 오빠랑 언니 싸우지 말고, 소정이 아프지 말고, 그리고 엄마가 울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장지연 씨는 "그리워하는 대신 더 사랑하겠다"며 약속했다.


장지연 씨는 딸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등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려 했다. 나연이도 엄마에게 꽃을 건네며 "나 이제 안 아프다"며 안심시키려 했다.

이후 나연이는 침대에 누웠고, "나 졸려 엄마. 사랑해"라는 말을 끝으로 하얀 나비가 되어 떠났다. 장지연 씨는 "나연이가 어디에 있든 엄마가 찾아갈 거야. 엄마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어서 마치고 나면 그때 나연이한테 갈게. 우리 둘이 잘 지내자. 사랑해 나연아"라며 애틋한 작별인사를 건넸다.

장지연 씨는 방송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웃으면서 나를 불러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나의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 나연이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 슬프지만은 않다"고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힘내세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너무 슬프다" 등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섣부른 비난의 악플도 섞여있었고, 이날 오후 장지성 씨는 블로그와 SNS를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C '너를 만났다' 방송화면 캡처

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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