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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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조광래 "어린 선수들을 두고 떠나기가…"

기사입력 2010.07.21 21:3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축구센터, 전성호 기자] 경남FC가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4-7로 참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조광래 경남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의해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협회에 요청한 대표팀-경남 감독 겸임 요구는 거절당하면서 올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경남을 떠나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탓인지 경남은 평소답지 못한 경기력으로 시즌 최다 실점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 공격이 상당히 잘했다. 그러나 우리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뛰었고, 이를 통해 다른 경기에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뛴 점은 앞으로 우리 팀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란 말로 이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참패를 당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조광래 감독은 "내 기분보다 우리 선수들이 실망스러울 것 같다. 부상 선수가 발생해 중앙 수비가 불안했던 점이 아쉬웠다."라며 패인을 분석하면서 "그러나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고, 곧 회복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근래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팀이 안정되지 못하고 선수들이 동요하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팀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지만, 경남에 있는 동안 예전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끝까지 경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전남의 신인 지동원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양 팀의 젊은 선수들이 유난히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이 차기 대표팀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런게 아닐까란 질문에 조광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그런 마음으로 뛰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젊은 선수와 기존 선수를 병행해서 투입할 생각이다."라며 대표팀 운영에 대한 생각도 넌지시 내비쳤다.

한편, 조광래 감독은 협회의 요청에 따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조광래 감독은 "여러 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경남의 어린 선수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과연 옳은가란 생각도 했다. 일단 협회가 시간을 조금 줬기 때문에, 내일부터 경남의 팀컬러를 다시 정비할 생각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사진=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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