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안재현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구혜선이 심경을 고백했다.
5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은 봉사활동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 유기견 보호소를 찾은 구혜선을 인터뷰했다.
구혜선은 밝아진 얼굴로 등장했다. "방송 카메라 앞에서는 오랜만이다. 잠 좀 설쳤다. 그동안 4월에 전시를 준비할 그림을 그렸다. 전에 그린 그림보다는 색깔도 많이 들어갔다. 마음이 희망적으로 좀 변했다. 워낙에 너무 화를 냈었어서"라며 근황을 밝혔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지난 8월 결혼 3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했다. 구혜선은 SNS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던 중 안재현의 외도를 이혼 사유로 주장했다. 안재현은 문자메시지 공개와 더불어 9월 서울가정법원에 구혜선에 대한 이혼 소장을 접수하며 본격적으로 이혼 소송에 나섰다.
반년이 지난 뒤 방송 인터뷰에 임한 구혜선은 "주변에서 다 지금은 인터뷰하지 말아라, 뭐 당부, 좀 걱정들이 많았다. 일단 어찌 됐건 개인사, 가정사를 굉장히 의지할 데 없어서 대중분들에게 좀 의지를 많이 했다. 내가 너무 유치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굉장히 피로감을 드렸다면 죄송하고 좀 오해가 있었으면 풀리기를 원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땐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왜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이지 않냐"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같은 소속사여서 되게 난감했다. 남편이 오래 일을 한 사람들에게 내가 간 것이라서 말할 데가 달리 없었다. 소속사를 통해 보도 자료를 낼 상황이 아니었다. 굉장히 개인적인 사적인 가정사인데 이런 걸 드러내서라도 지푸라기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를 옮길 때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구혜선은 "그 과정이 없었다. (불화가) 없어서 난 처음에는 태연했다. 장난을 조금 오래 치려고 그런다, 장난을 왜 이렇게 진지하게 치지 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믿었다. 나중에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많이 화가 났던 것 같다. 가슴 두근거리는 건 정말 2, 3개월이면 끝난다. 마음이 끝난다고 사람을 버릴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윤리적인 잘못을 하면 다른 일이 판단을 하겠지만 좀 마음을 많이 썼던 것에 대한 배신감이 그때는 크게 올라와서 증오심이 너무 컸다"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내가 어떤 직업에 어떤 것을 갖고 있느냐, 어떤 환경이냐가 그때 당시는 그런 게 아무것도 필요 없는 거다. 한 사람의 여자로만 남아서 할 수 있는 화는 다 내고 있는 어떤 그냥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물불 안 가렸던 것 같다. 어리석게도. 결혼할 때 다짐을 한 게 내 생애에는 이혼은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 싸우는 한이 있어도 둘이 풀고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늘 옆에 있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좀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이 내가 한 행동이 아니라 꿈을 꾼 것 같다. 6개월이 악몽을 꾼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폭로를 멈춘 계기에 대해 "(기사를) 보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부부가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겠냐. 그 싸우는 얘기만 골라서 편집하면 '구혜선이 미쳤네' 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럼 나도 더 지저분해져야 하지 않냐. 그렇게 가면 너무 안 좋은 생각만 들었다. 부모님도 너무 걱정하시고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라고 말했다.
안재현과는 그 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연락한 적도 전혀 없다. 내가 원한 건 오로지 대화였는데 이미 닫혔다. 난 원하지 않아 그렇게 발악을 했지만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줘야지 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볼 것 같다. 법원에서 보지 않을까. 억울했는데 이 세상에 나만 그렇게 억울하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퇴보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 좋은 결론이 나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언급했다. "방송이 끝나면 바로 이제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집중 코스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만 한다. 환기를 시킬만한 것은 오로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학교 복학 신청도 해놓았다. 앞으로 좋은 활동을 많이 하겠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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