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강용석과 김건모의 전세가 역전됐다. 무차별 폭로를 이어가던 강용석은 도도맘 조작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자 '역풍'을 맞았고, 김건모는 폭행 사건을 둘러싼 또 다른 증언이 나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강용석 변호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해 말부터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해왔다. 여기에 김건모의 아내인 피아니스트 장지연의 결혼 전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무차별 폭로를 이어갔다.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을 주장한 여성 A씨를 맞고소 했으며, 경찰 조사를 마쳤다. 또 장지연 자신의 사생활을 언급한 김용호 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가세연의 실체없는 무자비한 폭로에 대중은 지쳐갔다.
그러다 지난 4일, 강용석이 2015년 '도도맘' 폭행 사건 당시 사건을 조작, 가해자인 증권회사 고위임원 B씨에게 강제추행죄를 덮어씌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용석은 합의금 액수를 올리기 위해 강제추행죄를 더할 것을 제안하고 도도맘에게 구체적인 활동 방안까지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용석은 5일 '인싸뉴스' 코너를 통해 "제가 걱정돼서 오늘 유독 슈퍼스티커를 많이 보내주신다.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심경을 짧게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날,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C씨의 주장과 관련해 유흥업소 여종업원 D씨, 남성부장 E씨의 증언을 토대로 가세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가세연에 출연한 제보자 C씨는 2007년 1월경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김건모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안와골절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은 '사실무근'을 주장했지만 이미 성폭행 의혹으로 신뢰를 잃은 김건모 측의 주장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D씨와 E씨 모두 C씨의 주장에 거짓말이 포함되어 있다며 C씨가 먼저 폭행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D씨는 C씨가 빈방으로 불러 배를 발로 차고 주먹질을 했으며 재떨이로 머리를 때렸다고 강조했다.
C씨의 제보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E씨는 "C씨가 원래 술 마시면 사고를 많이 쳐서 가게에서도 골칫거리였다"며 "복도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갔다가 비명소리가 나니까 김건모가 '뭔 일이야' 하면서 뛰어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씨는 "D씨는 기절해 있고, C씨는 계속 흥분해 눌러서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소리치며 뛰어들어온 김건모도 몸싸움에 휘말렸다. 김건모도 때리긴 때렸을 거다. 피는 전혀 안 났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D씨는 "C씨와 C씨의 오빠가 합의해달라고 했다. 고소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를 해줬다"고 말했다. C씨는 11집 발매를 앞두고 있던 김건모와 합의한 금액을 D씨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도가 공개되자 여론은 김건모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김건모가 폭행 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것. 김건모와 강용석을 둘러싼 의혹과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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