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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들의 거침없는 도전', 파주FC 조영증 축구교실

기사입력 2010.07.21 06:47 / 기사수정 2010.07.27 10:14

백종모 기자

클럽축구 발언대 [29편] - 파주FC 조영증 축구교실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만의 색을 분명히 나타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9일 파주 공설운동장 보조 경기장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힘든 훈련임에도 묵묵히 해쳐나가는 모습에서 축구에 대한 강한 열의를 엿볼 수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하 클럽축구대제전) 출전을 앞두고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아이들의 지도에 여념이 없던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의 서영훈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은, 조영증 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이 자신의 고향인 파주의 축구 발전을 위해 94년에 설립했다. 아이들이 축구를 좀 더 쉽게 접하고, 축구를 통한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선수들의 열의가 더해져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은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유소년 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전국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는 등,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의 기세가 무섭다.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말에, 서 감독은 "강팀이라기보다는 팀의 체계가 잘 잡혀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우리 팀은 아이들의 실력에 앞서, 운영과 체계가 잘 잡혀져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설과 더불어 조영증 선생님의 명성 덕에 소질 있는 아이들이 저희 팀을 많이 찾아준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요인들이 합쳐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의 서영훈 감독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 만의 지도 철학을 묻자 서 감독은 '색깔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색깔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해마다 아이들이 다르기 때문에, 색의 종류를 특정 지을 순 없지만, 아이들에 맞춰서 색을 입히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서 감독은 기술 있는 선수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축구 지도를 하고 있다.

"기술 있는 선수를 많이 길러내자는 취지로 개인기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필드 플레이에서 기술이 있는 팀으로 평가 받는 것이 목표이자,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서 감독은 자신의 지도 방침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뜻도 밝혔다.

"제 지도의 색깔이라면, 강한 아이를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약하게 커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즐겁게 축구하면서도 강한 아이들이 됐으면 합니다."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비롯해 높은 수준의 축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 파주이다. 이런 환경적인 요소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직접적으로 기량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축구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져 파주의 유소년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은 현재, 파주 공설운동장 보조 경기장에서 매주 운동을 하고 있다.

"파주시에서 임대를 해주셔서 운동장 사용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기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이나 경기 장면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그런 게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다른 팀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파주시의 유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에 힘입어, 선수 이동에서 편의를 받는 등 좀 더 나은 훈련 여건에서 아이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고, 각 포지션 별, 분야별로 갖춰진 코치진으로 체계적인 지도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쟁쟁한 클럽들을 물리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이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좋은 전력이 아니었다고 한다.

"올해는 사실 큰 기대를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축구 경력이 짧았거든요. 보통 3~4학년 때부터 시작하는데, 올해는 5학년 때 시작한 아이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첫 대회에서 예상 밖에 우승을 해줘서 부담 없이 1년을 가고 있죠."

축구에 대한 열의로 약점을 극복해 낸 파주 조영증 축구교실의 5~6학년 부 선수들은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학원축구 팀과 같이 경쟁한 주말리그에서도 현재 8개 팀 중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늦게 시작한 아이들이 많은데도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어요. 그래서 상당히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죠. 경험 부족을 메우기 위해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2009 클럽축구대제전에서 5~6학년, 3~4학년 팀이 모두 진주 고봉우 축구교실에 16강에서 패했다는 말에 진주 고봉우FC는 인프라 및 운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라며 결코 쉬운 팀이 아니라는 말을 꺼냈다.

"진주 고봉우FC는 모든 면에서 잘 갖춰진 팀입니다. 매년 겨울 진주에 전지훈련을 가면서 느낀 것은, 인프라 구성이나 운영 시스템이 뛰어납니다. 특히 진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팀인 만큼 인적자원이 풍부하죠."

하지만, 올해 진주 MBC배 클럽축구대회를 통해 이미 승리를 경험했고,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에는 질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MBC꿈나무축구리그라는 대회에서 진주 고봉우FC에게 1: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또 다시 붙는다면 이긴다는 보장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에 만약에 붙는다면, 두 팀이 비슷한 실력이기 때문에 승부는 알 수 없을 것 같고요. 대진 표상 8강에서 붙지 않을까 싶은데, 절대 질 수 없죠!"

학원 축구 진학은 물론, 유소년 국가대표로 자주 선발될 만큼 클럽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말에,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축구는 본인이 하기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우리 팀을 떠나면 그렇게 뒷받침을 해줄 폭은 넓지 않아요. 우리나라 현실에서 중학교는 클럽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원 팀으로 스카우트 되서 나가는 방식으로 축구를 계속 하게 되죠. 어떤 팀으로 가든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로 길러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 대해서는 "그만큼 소질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본인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답했다.

서 감독은 영국에 축구 연수를 다녀온 경력이 있다. 취재 전 영국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봤기 때문에, 영국에서 느낀 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서 감독은 영국의 축구 수준이 높은 이유로, 축구라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에 대해 '집중된 관심'을 들었다.

"영국에 가서 느낀 것은 '이 나라는 축구를 잘 할 수밖에 없구나'하는 것이었죠.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물론, TV를 틀어도 매일 축구가 나오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축구에 생각이 가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여러 프로 스포츠로 나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그런 환경에서는 자연히 아이들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죠. 특히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비롯해 세계적인 수준의 유명한 팀을 보면서 자라는 것이 축구 강대국 대열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키워낼 수 있는 좋은 관리 시스템을 가진 축구 클럽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클럽축구대제전에 참가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목표는 우승이지만 마음을 비우고 갑니다. 40명이 넘는 인원을 데리고 강진에 내려가는데, 좋은 추억과 더불어 우리 팀이 더 단결될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4박 5일의 일정동안 팀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 감독은 마음을 비운다는 말과 함께, "대회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결과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감독은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회 나가기 전까지 잘 준비해서, 대회에 나가서도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만의 색깔을 분명히 나타낼 수 있는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가 역대 선배 형들이 만들어온 전통과 이미지를 강하게 남기고 올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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