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1 10:58 / 기사수정 2010.07.21 10:58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객원기자]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조광래 감독은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일찍 발굴해내는 탁월한 재주를 지닌 지도자다. 이 때문에 그의 손을 거친 선수 가운데서 국가대표까지 오른 선수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이다. 이청용은 조광래 감독이 서울 감독에 올라 있던 지난 2004년 도봉중을 중퇴하고 FC서울에 입단해 조 감독이 만든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부쩍 성장했다. 평소 틈날 때마다 조광래 감독에게 안부 인사를 전할 만큼 축구 인생에서 은인처럼 여길 정도다.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도 조광래 감독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선수다. 2000 시즌을 앞두고 신인을 골라야 했던 조 감독은 이영표와 이관우를 저울질한 끝에 이영표에 기회를 줘서 유럽 무대에 진출할 때까지 3년간 인연을 맺었다. 조광래 감독의 지도 속에 이영표는 주포지션인 측면 플레이에 대해 더욱 눈을 뜨기 시작했고, 숙원과도 같던 리그 우승까지 일궈내며 기쁨을 함께 나눈 사이로도 스승을 기억하게 됐다.
'모나코 왕자' 박주영(AS 모나코)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미 청소년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과시하던 박주영을 알아본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이 청구고 3학년이었을 때 대구까지 내려가 설득 작업을 벌여 대학 진학 후 서울에 입단하겠다는 뜻을 받아냈다. 비록 조광래 감독이 2004년 말 서울 감독직을 사퇴하면서 2005년에 입단한 박주영과 엇갈렸지만 일찍이 프로에 뛸 수 있게 도와준 조 감독의 노력이 없었다면 박주영의 초고속 성장도 이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는 조광래 감독 덕분에 축구 인생에 전환점을 이뤄 성공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2003년 안양 LG 입단 당시 무명과 같았던 이정수는 조광래 감독의 권유로 공격수에서 수비수로의 변신을 꾀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스타일을 갖췄지만 날카로움이 없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조광래 감독의 권유는 훗날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정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은 뒤 나중에 소감에서 '조광래 감독님이 생각났다'고 했을 만큼 이정수가 축구에 진짜 눈을 뜨게 한 계기를 마련해줬던 사람이 바로 조광래 감독이었다.
'캡틴 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의 인연도 있다. 박지성의 영국 생활 정착을 위해 맨유 입단 초기에 많은 도움을 줬던 사람이 조광래 감독이었다.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지켜보면서 조 감독이 많은 조언을 해준 덕에 박지성은 큰 힘을 얻고 성공적인 데뷔를 치를 수 있었다.
그밖에도 김동진(울산)도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해 꾸준하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또한, 정조국(서울), 최태욱(전북) 등도 조광래 감독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다. 현재 조광래 감독이 맡고 있는 경남 선수들 중에서는 김동찬이 몇차례 국가대표팀을 기웃거린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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