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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자존심이 걸린 두 번째 '수원 더비'

기사입력 2010.07.21 22:59 / 기사수정 2010.07.21 22:59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⑤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수원 시청

수원의 맹주 자리를 놓고 수원 삼성과 수원 시청이 FA컵 16강전에서 숙명의 '수원 더비'를 펼친다. 5년 만에 FA컵에서 재회한 두 팀의 역대 2번째 더비전이다. 수원 삼성은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듯한 모습인데, 지난주 대구 원정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하며, 후반기에 푸른 날개를 펴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내셔널리그의 강자 수원 시청. 수원 삼성이 전국구적인 명성을 쌓았기에 상대적으로 묻히고 있지만, 수원 시청 또한 수원을 대표하는 인기구단이다. 특히 2003년 창단부터 지금까지 수원의 사령탑으로 재임 중인 '승부사' 김창겸 감독은 5년 전 더비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첫 참가한 FA컵부터 2년 연속 16강에 오른 터라, 더비전 승리로 3년 연속 FA컵 16강행을 노렸고,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아 첫 더비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수원 시청은 수원 삼성이 월드컵 휴지기 이후 가진 3경기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며 이번 더비전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도 수원 삼성을 궁지에 빠뜨릴지 기대를 모은다.

각 리그의 자존심과 지역대표의 자존심을 놓고 벌이는 수원더비전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더비전의 영웅' 노장 김대의

역사적인 첫 수원 더비의 주인공인 '폭주기관차' 김대의. 올 시즌 플레잉코치와 함께 투잡생활을 하고 있는데, 플레잉코치 직함만 달았을 뿐, 김대의는 올 시즌 11경기를 소화했다. 2도움을 올리며 40-40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도 맛보았는데, 김대의에게 있어 이번 수원더비전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수원 삼성은 2005년 수원 시청과 FA컵 32강에서 첫 대면을 했는데, 의외로 선공을 수원 시청이 가져가면서 내내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김대의가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양팀 모두 추가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하는데, 김대의는 4번째 키커로 나와 킥을 성공하며 팀을 16강으로 올려놓는다.

김대의의 극적인 동점골이 없었다면, 지금의 수원 삼성에 씻을 수 없는 치욕으로 남을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첫 더비전의 영웅은 김대의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일을 낸다면 명실상부 수원의 영웅으로 떠오를 것이다.

▶ 김한원과 장혁내세워 승리 노린다.

내셔널리그의 전신인 K2리그 시절부터, 김영후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 전인 내셔널리그의 원조 영웅인 '스피드스터' 김한원. 김한원은 K-리그에서도 3시즌 간 인천과 전북에서 29경기 3골 1도움을 거뒀는데, 프로의 벽을 실감하고 작년에 다시 수원 시청으로 돌아갔다. 김한원은 올 시즌 12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예전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김한원역시 이번 더비전을 기다려 왔다. 5년 전, 김한원은 최고의 감각으로 더비전을 치렀는데, 후반 23분 정재운이 올린 크로스를 골로 잡아내며 역사적인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골 덕분에 수원 시청은 신바람을 냈고, 수원 삼성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다가 막판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축구에서 만약에라는 말은 있을 수가 없지만, 그때 김한원이 한 골 더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남는 경기였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5년 만에 복수의 기회를 얻은 김한원이 다시금 수원 삼성의 골네트를 흔들지 기대가 모인다.

첫 더비전에는 없었지만, 미드필더 장혁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더비전을 기다린다. 중앙대 출신의 장혁은 작년 수원시청에 입단하여 13경기 1골 3도움을 올리며 리그에 적응하더니, 올 시즌에는 9경기 2골 2도움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원과의 FA컵 32강전에서는 연장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통산 3번째 16강행으로 인도했는데, 프로잡는 킬러의 면모를 보이는 순간이었다. 워낙 극적이었지만, 집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집념의 골 장면이었다. 유명 연예인과 동명이인이지만, 더비전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축구판 장혁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 치열했던 첫 더비전

"처음부터 K2리그 팀(현 내셔널리그)과의 경기가 쉽지 않을 줄 예상했다. 하지만, 이렇게 수준이 높을 줄은 몰랐다." 수원 더비전이 끝나고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수원 삼성은 그 당시 극도에 부진에 빠지면서 K-리그에서 하위권에 처져 있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수원시청에 경기 내용으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가까스로 승부를 내면서 이겨놓고도 망신을 당했었다.

당시 수원은 이운재와 박건하, 곽희주, 최성용, 김남일, 김진우, 이따마르, 산드로, 김동현, 김대의 등의 베스트멤버를 내세우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수원 시청의 끈끈함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수원 시청은 그때 더비전 멤버가 골키퍼 김지운을 비롯해 이영균, 김동진, 이수길, 정재운의 수비자원들이 팀에 남아 있고, 공격수는 김한원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수원 삼성보다 더비전의 경험은 외려 수원 시청이 더 나은 모습인데, 이날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수원 삼성이 승리를 거뒀다.

수원 시청의 4번째 키커 김광민을 제외하고 모두 골을 넣었는데, 수원 삼성은 마토를 시작으로 이따마르가 마무리를 지으며 첫 더비전의 승자가 되었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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