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41
스포츠

[FA컵 16강] 부산, 안방서 또 서울 울리나?

기사입력 2010.07.21 22:59 / 기사수정 2010.07.21 22:59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④ - 부산 아이파크 VS FC 서울

부산은 이번 16강 대진을 보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상대가 막강한 서울인데도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서울과의 홈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부산은 서울을 상대로 홈에서 06년 10월 29일 이후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7전 3승 4무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부산은 5월 2일 잘나가는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3-0의 깔끔한 완승으로 서울의 상승세를 꺾은 바 있다. K-리그와 FA컵의 기록은 별개이지만, 그래도 98년 맞대결 이후 파생된 기록이기에 부산은 이 좋은 징크스를 계속해서 이어가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전임 감독이었던 이장수도 귀네슈도 해내지 못한 징크스를 빙가다 감독이 깨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미 올 시즌 원정에서 부산 원정 징크스를 깨려 했으나, 3-0으로 완벽한 패배를 당했기에 심기가 불편한 서울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를 떠나 최근 부산과의 4차례 대결에서 2무 2패로 지고 있는 것 또한 서울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다.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 토너먼트의 특성상 무승부를 거둬도 승패를 확실히 가려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올 시즌 마지막 부산 원정일 수 있기에 더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하려는 서울이다.

또다시 서울을 안방에서 무릎 꿇리려는 부산과 지긋지긋한 부산 원정징크스를 타파하고자 하는 서울의 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절정의 페이스, 박희도

부산의 측면 미드필더 박희도. 그야말로 절정의 페이스다. 올 시즌 16경기 4골 5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꾸준함도 돋보이지만, 지금의 상승세가 너무도 좋다. 부산이 '월드컵 휴지기'가 끝나고 가진 2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다면 쉽게 설명이 될 것이다. FA컵에서도 32강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대회 자체에서도 기세가 좋은데, 상대가 서울인 점 또한 박희도에게는 희소식이다.

이미 작년 서울을 상대로 2경기에서 1골 2도움의 활약을 펼쳤었는데, 올 시즌에도 한 골을 넣으며 서울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부산은 박희도의 절정의 활약 덕에 올 시즌이야말로 2004년 FA컵 우승 이후 또 한 번의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연일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박희도인데, 이제 대표팀에서 그의 모습을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김용대, 부산의 영광을 서울에서

올 시즌 서울은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은 바로 골문이었다. 김병지(경남) 이후 마땅한 골키퍼가 없던 서울은 뒷문의 경험부족으로 그르친 경기가 꽤 많았기에 올 시즌 정상급 키퍼를 찾는데 고심했고, 결국 김용대를 성남에서 수혈했다. 서울의 선택은 현재까지 성공인듯하다. 17경기에서 15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선보인 것도 있지만, 올 시즌 두 번의 승부차기에서 김용대의 활약으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FA컵 32강 목포시청전이 그랬고, 지난주 대구와의 컵대회 8강전이 그랬다. 김용대의 존재로 얻은 이익이 꽤 크다.

김용대는 개인적으로 부산전을 기다렸다. 올 시즌 3골을 헌납하며, 자존심의 상처를 준 것도 있지만, 지금의 그를 만들어준 고마운 팀이 바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김용대는 부산에 마지막 타이틀을 안겨주었었는데, 2004년 FA컵 32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선발출장하며 두 번의 승부차기에서 화려한 선방 쇼를 펼치며 부산에 FA컵 트로피를 선사했다. 당연히 대회 MVP도 김용대의 몫이었다. 부산에는 감격의 기억이었고, 김용대 역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지만 적으로 만난 FA컵에서는 지난날의 추억을 접고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 98년 첫 맞대결

부산도 대우 로얄즈였고, 서울도 안양시절이었으니 그때의 추억이 약간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FA컵에서 유일한 맞대결이었기에 짚고 넘어가겠다. 98년 11월 21일 8강에서 맞대결을 펼쳤었는데, 안양에서 펼쳐진 맞대결은 연장혈투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안양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연장 후반까지 1-1로 비기며 승부차기까지 가는가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강준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슈팅을 했고, 이는 승부를 결정짓는 골든골이 되었다. 부산은 안정환(다롄)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던 경기였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